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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마 Oct 19. 2022

글쓰기의 정석이란

나와 독자의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논리적 배려


이번은 글쓰기의 정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글쓰기 정답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한 비결. 이는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쉽게 이해해 보죠. 대기업에서 원하는 1 page 보고서와 정부기관에서 원하는 1 page 보고서가 같을까요. 공통점도 있겠지만 차이점도 있을 것입니다. 또 똑같은 회사에서 일한다고 해도 내 상사, 팀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이상적인 보고서 스타일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똑같은 직책을 가진 A와 B라는 팀장이 있다고 하죠. A 팀장한테 결재받았던 보고서를 B 팀장한테 그대로 포맷을 복사해서 가져다주면 결재가 날 수 있을까요?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A 팀장이 원하는 보고서 스타일과 B 팀장이 원하는 보고서 스타일은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읽는 "독자"가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A 팀장과 B 팀장이 좋아하는 공통적인 보고서의 특징이 있을 거예요. 그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의 정석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기본을 토대로 각 팀원이 A 팀장, 혹은 B 팀장이 원하는 보고서 정답에 가까워져야 하는 거죠.



결국 정답은 공통적 보편적 정석을 배운 후 사람마다의 스타일을 맞춰나가는 활용법에 달려있습니다. 사람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글의 스타일은 매번 달라요. 글쓰기의 전문가, 강사가 하는 이야기라도 모두 정답이 아니라 참고자료일 뿐이죠. 공통적인 글쓰기의 기본은 익히시되, 상사마다 요구하는 글쓰기 스타일은 시간을 들여 알아가셔야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죠. 글쓰기의 정석은 무엇일까요. 상사, 즉 독자들이 원하는 우수한 보고서의 "보편적인 특징"입니다. 이런 정석을 모르고 정답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 무모한 도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좋은 문서의 특징을 좀 더 살펴볼까요.



1. 주제와 결론이 명확하다.

2. 사실에 근거한다.

3. 읽기가 쉽고 이해하기가 쉽다



위의 특징은 일종의 방법론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좋은 글의 특징이자 보고서의 이론이라고도 할 수 있죠. 저 문장에 보편적 정석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이 것이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봐야겠죠.



모든 보고서의 구조는 주제, 결론, 근거로 구성됩니다. 주제가 제시되고 이에 부합하는 결론, 그리고 뒷받침하는 근거가 나열되어야 하죠. 이 3가지를 이해하기 쉽게 사실에 근거하여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3가지의 구성요소의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우리는 '논리'라고 부릅니다.


보고란 독자의 질문(주제)에 대한 나의 대답(결론),
그리고 설득 과정(근거)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주제라는 것은 상사의 질문. 결론은 보고자의 대답. 근거는 보고자가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준비한 사실이겠죠. 이 대답을 말로 하면 '구두보고', 글로 쓰면 '보고서'가 됩니다.



결국 상사가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논리로 사실에 근거하여 대답하는 과정, 이게 보고서의 의미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실무자로서 자신만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개념을 유심히 보시고 독자와 나의 입장을 좁히고 주제-결론-근거의 인과관계, 논리를 완벽하게 구성할 수 있다면 보고서의 정석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위한 여러분의 마인드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주로 읽는 사람들, 의사결정권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글의 이미지는 어떠할까요. 아래를 살펴봅시다.



1. 일목 요연하다

2. 정곡을 찌른다

3. 분명하다.

4. 논리적이다.

5. 상대를 배려한다.

6. 정성을 다했다.



개인적으로 1개를 뽑자면 5번 '상대를 배려한다'를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키케로 노트라는 책에 대해 들어보신 분이 있을 겁니다. 오바마 선거 본부 필독서였다고 하는데요. 키케로라고 하는 유명한 고대의 연설가가 설득을 위한 비결의 중요한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이 필독서를 참고로 해서 대국민 설득에 성공했죠. 대통령 선거에서 성과는 무엇일까요. 당선이죠. 실패한 결과가 낙선이고요. 오바마가 대국민 설득에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거라고 하면, 보고서를 잘 쓰는 힌트를 이 '키케로노트'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네요.


우리가 쓰는 보고서도 원리는 똑같습니다. 설득에 성공하면 결재, 설득에 실패하면 무한 반려죠. 결재를 받으면 칼퇴근이 가능하지만 반려를 당하면 수정하느라 야근, 밤샘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나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내 느낌을 느끼며 내 말을 말해야 된다"


키케로는 설득의 비결에 대해 위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 메시지의 포인트는 단순하죠. 독자와 나의 생각의 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 격차가 존재하는 한 내 보고서는 무한 반려일 수 있어요. 신입사원이 생각하는 보고서 작성의 1순위는 나름대로의 열심과 열정이겠지만 독자를 만족시키려면 그들이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문서라는 것은 너와 나의 생각의 격차를 좁히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하는 문서"라는 것. 제가 생각하기에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한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결국 독자와 나의 생각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고, 앞으로 내 문서에 녹여야 할 정보의 논리는 독자의 시선에 맞춰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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