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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바다 Apr 11. 2024

시간청소

-미라클모닝에도 청소가 필요하다.

딱 열흘만 반짝반짝 거리며  아파트 단지, 길거리를 밝혀주는 뽀송뽀송한 벚꽃이 지기 시작한다.

봄이 온다는 건 일단 옷정리와 대청소도 해야 한다는 것과 등식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계절마다 옷정리하는 사람은 옷정리를 못하거나 버릴 옷을 못 버린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주 두꺼운 옷 말고는 한 옷장의 옷걸이에 걸어놓으면 된다는 말이었다.

4계절의 옷이 한 옷장에 들어있다는 말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넣었다 뺐다 리빙박스에 넣었다 뺐다를 수십 번을 한 나로서는 꽤 신박하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웃으며. 단벌신사여야 가능한 말이네,,,라고 생각하고 그날밤 침대에 누워 옷장을 바라보니

안 입던 옷은 전부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비싸지만 얼마 못 입은 옷, 살 빼면 입으려고 했던 옷 전부 미련 없이 다 끄집어냈다. 

어차피 올해 못 입으면 내년에도 못 입을걸 알면서도 버리지 못한 옷들을 전부 꺼내버렸다. 

옷장이 이렇게 넓었던가... 싶을 만큼 깨끗해졌다.

내 마음도 한결 정돈된 느낌이다.


진작 버릴걸,  뭐 한다고....





미라클 모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취침시간과 상관없이 4시에서 4시 반 사이에는 꼭 일어난다. 




엔트로피가 높은 상태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태를 말한다. 


계획 없는 인생, 꼬여있는 이어폰 또는 무질서하게 꼽혀있는  책장에 책들.. 더러운 집안 등등..

이러한 상태는 엔트로피가 높은 상태이다.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 방 그리고 인간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조각난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차곡차곡 보기 좋고 이쁘게 잘 정리해야 한다.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 미라클 모닝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찾아내려고 아침마다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하루일정에 시간청소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청소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내 하루의 시간청소를 새벽에 하고 있다.


올해도 벌써 4월의 1/4이 지나갔다.

남은 시간들도 잘 청소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하루가 돼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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