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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aan Magazine Nov 03. 2021

금리, 쉽게 정리해봐요!

미국채 금리 급등? 쉽게 알자 채권 금리!

 미국채 금리 급등? 쉽게 알자 채권 금리!

출처 : 연합뉴스

2021년 상반기 타오르던 증시는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한 팬더믹 2차 유행, 헝다 그룹 파산 이슈, 미국채 금리 급등 이슈 등의 여파로 변동성이 커지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의 이슈 중에는 21년 2월과 3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반복되는 이슈가 눈에 띕니다. 금리, 즉 이자율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제 용어입니다. 집을 구매하거나,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정해진 금리에 따라 이자를 지급합니다. 이렇듯 일상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단어이지만, 유독 채권 금리와 같이 경기에 영향을 주는 ‘금리’라는 단어는 낯설기 그지없습니다. 이쯤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오늘은 ‘채권금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금리는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로 구별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기사를 접해보셨나요? 우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입니다. 이러한 기준 금리를 이용하여 중앙은행은 시중에 풀린 돈의 양(통화량)을 조절하여 물가 상승 수준(인플레이션 수준)을 조절합니다. 쉽게 말하면 경기가 호황일 경우 경제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기 위해 금리를 상승시켜 과도한 투자나 대출을 억제하게 되고, 경기가 불황일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금리를 낮추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슈가 된 금리는 시장금리인데요, 시장금리는 쉽게 말하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이자율입니다. 채권은 발행 시에 액면가:1,000원 액면이자:100원 (1,000원, 100원)과 같은 형태로 발행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채권을 사들였다면, 1,000원을 지불하고 채권을 구매해 매년 100원의 이자를 받아 가는 것입니다. 매년 받아 가는 이자가 10%이니 현재 채권금리는 10%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채권이 발행되고, 금융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거래되었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위에 발행된 채권에 대한 인기가 많아져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채권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1,000원이었던 채권이 2,000원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액면 이자입니다. 채권의 가격은 2,000원이 되었지만, 이자는 이전과 같이 매년 100원을 받기 때문에, 결국 채권금리는 5%로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채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이자율을 시장금리라고 합니다.


미국채 금리는 왜 상승했을까?

출처 : 매일경제


 최근 미국 증시나 한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약세와 금융주 강세 현상은 미국채 금리 급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채 금리는 왜 상승한 것일까요? 답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채권 이자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자를 100원주던 채권이 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00원으로 똑같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한다면 당연하게도 부동산, 원자재, 금, 식료품 등 모든 실물자산의 가격이 상승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액면 이자율이 2%인 채권을 사들였는데 물가상승률이 5%라면 어떻게 될까요? 1억원으로 채권을 구매할 경우 매년 200만원의 이자를 지급 받겠지만, 1억원의 부동산을 구매하였다면 5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하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심화될 것이라 예측이 된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채권을 팔고 다른 실물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옮기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채권을 파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아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이자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 상승 = 증시 하락?


 최근 미국채 급등 여파로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금리 하락과 주식 가격 하락을 동의어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할 때에도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는 존재합니다. 금리를 하락시킨다는 것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처럼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어 투자와 소비 촉진을 위해 하락시키는 경우일 것이고, 그렇다면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기 전까지 증시는 하락하고 있을 것입니다. 금리 상승의 경우는, 기존에 과열된 경기를 억누르기 위해 경기 부양을 위해 풀었던 유동성 공급을 거두어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과 금리 하락이 아니라, 각각의 시기에 무슨 업종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가입니다. 보통 금리 상승기에는 기술주가 하락하고, 금융주나 건설주와 같은 가치주가 상승을 하게 됩니다. 쉽게 예를 들어 드리면, 기술주들은 현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성장을 통해서 미래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 많은 돈을 빌립니다. 때문에 성장 중인 회사들은 아직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회사에 쌓아놓고 있는 현금인 사내유보금이 적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은 위협으로 다가와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가치주들은 보통 이미 성장이 끝나 일정한 수준의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또한, 금리는 보통 불황이 회복되고 호황으로 가는 시점에서 상승하기 때문에, 가치주 중 경기 민감주의 성격을 가지는 자동차, 철강 등의 회사는 앞으로 매출과 이익 증가가 예상되어 주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9월 FOMC 이후 미국채 금리 급등 의미는?


앞선 내용을 종합하여 이번 미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를 요약하며 결론을 짓겠습니다이번 미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 역시 물가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 2020 10 2.6%에서 2021 8 4.6%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이전 FOMC 발표에서 파월 의장이 얘기했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때문에 9 FOMC 발표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시사하였는데요시장 금리는 발표날 이후 급등을 시작하여 1.55%까지 상승하였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해달라는 의지를 전달하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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