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틀비 Oct 17. 2022

외항사 승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2편

이런 게 가능하다고? 연봉 편

자, 이제 전편에 줄줄이 늘어놓은 외항사 승무원의 단점을 뒤로하고 지금 현직에 있는 내가 이곳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앞서 무수한 단점들을 써 내려간 내 글을 먼저 읽은 구독자라면, 승무직에 대해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직업이든 단점이 없을 수는 없을터.


단지 그 단점들을 감안하고 일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본론에 앞서, 승무원의 직급과 항공사, 소유 비자에 따라 급여는 상이하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



2. 이런 게 가능하다고? 연봉 편


입사 당시 내 나이 만24세.


누구나 다들 한 번쯤은 해 본 내 또래 주변인들과의 연봉 비교, 나도 이곳에 와 필연적으로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회초년생이 받을 수 있는 평균 연봉과 비교해 보았을 때 충분히 아쉽지 않은 정도였다.


아니, 사실 아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만족스러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2021년 한겨레에서 보도한 서울 직장인 평균 연봉이 3828만 원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4년 차 승무원인 나의 평균 연봉이 1800만 원가량 더 높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비행을 어디로 얼마나 하느냐, 이코노미 승무원이냐 비즈니스 승무원이냐에 따라 다르고 미국 비자 소지 여부와 연차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각 승무원의 개인차가 있으니 이것이 모든 중동 항공사 승무원의 평균 연봉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자.


중동 항공사의 입사 후 첫 달은 이니셜 트레이닝(initial training)을 받게 된다. 말 그대로 입사 후 처음 받게 되는 트레이닝이다. 첫 달의 월급은 정착금의 의미로 100만 원가량 되는 금액을 받게 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입사 직후 회사 제공 숙소에 배정받아 살게 되는데, 인터넷을 제외한 모든 것이 무료다.


그래서 집값,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곳, 내가 일하는 아랍에미리트는 세금이 없기에 급여와 실수령액이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첫 달에 받게 되는 정착금인 얼라우언스(allowance)는 충분하다면 충분한 금액이다.


그렇게 4주간의 안전교육과 2주간의 서비스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니셜 트레이닝(initial training)을 마치고 두 번째 달부터 본격적으로 비행을 시작한다. 세 번째 달부터는 기본급, 비행수당, 레이오버 얼라우언스(layover allowance)를 함께 받는 완전체 급여를 받게 된다.  


기본급은 180만 원으로 매달 정해진 금액이고 비행수당은 비행 1시간당 1만 8천 원, 승무원의 직책에 따라 상이하다. 레이오버 얼라우언스(layover allowance)는 체류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노선과 체류시간에 따라 다르기에 공개하지 않고 하나의 예를 들겠다.


14시간 장거리 비행인 미국 시카고로 28시간 체류하는 비행을 간다고 가정했을 때, 62만 원의 비행수당+체류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즉, 한 비행에 해당하는 급여는 비행수당과 체류비가 합쳐져 측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회사에서 진행하는 광고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는 수당도 있지만, 이는 승무원 프로모션팀에 있는 승무원에 제한된다.


그 외에 회사가 호황일 때 월급을 제외한 일정 금액의 보너스도 간혹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도 일정치 않은 급여 측정 방식은 승무원들이 연봉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적잖이 난감해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글을 통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고 싶었다.








참고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24318.html


작가의 이전글 외항사 승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