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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스카이 Aug 20. 2022

뮤지컬 오디션 긱

돈벌긴 쉽다 머리가 과부화될뿐

이사준비와 정리로 너무 바쁜 주말에, 오디션 반주 긱이 들어왔고 잠깐 망설였지만 앞으로 들어갈 버젯을 생각하니 안할수 없었다. 장장 이틀동안 뮤지컬 Singing in the Rain 에 뽑을 댄서/보컬을 뽑는 오디션 긱에 연주하는 일. 어마어마한 초견능력 (처음 본 악보를 바로 읽는 것) 박자에있어 즉흥적인 순발력, 그리고 화성진행에 능통해야 하는 일이다. 또 전에 본적없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관여하고 할일만 하고 딱 나와야하는 캐주얼잡. 음악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일이지만 정말 할수 있고 또 하고싶은 내음악을 한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며 더할 나위없는 행복인 것이다. 오늘의 일을 하고나서 그랬다. 이따끔 너무 크게 불러서 깜짝 놀랜 싱어라던가, 보이는 것에 비해 나이가 많았던, 또 댄서실력이 얼마나 좋았는지 처음으로 대놓고 노래연습 하라고 시켰던 싱어등을 만난 에피소드들 때문이라도, ‘그래,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나고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맞다. 이런 반주일은 시간당 70불이 미니멈이지만 오날은 처음 보는 관계자들과 일하는 것이었기에, 그보다 낮은 시간당 60불로 계약을 했고… 실은 이번 일하는 팀과 한 3-4년 같이 일한 다른 뮤지컬회사의 분위기가 조금 비교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름 나는 최선을 다했고 하면서 좀더 분위기를 파악하고 흐름을 읽어나갈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갈등에 더 능숙해지고 노련해지려면 이런 약간의 환기효과를 주는 연주긱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어린 20대초반의 패기와 열정을 바라보면 나에게 있어 자극제가 된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나이가 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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