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서 영상만들다가 출판사로 이직해버렸다
나는 현재 출판사에서 마케팅부 내 영상팀(?)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다.
우선 내 소개를 하면, 나는 경제지에서 2년, 계열사인 경제방송에서 2년, 외국계 온라인 매체에서 1년 반을 일한 언론인이었다.
2014년 경제지에서 인턴기자로 처음 사회경험을 했던 시절, '뉴미디어'가 새로운 대안 언론-혹은 새로운 무언가-로 각광받던 시절이었다. 한창 '스브스뉴스', 'ㅍㅍㅅㅅ'등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던 시기였고, 사내 뉴미디어팀으로 입사를 한 나는 기사 작성에 대해 배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뉴미디어 영상에 눈뜰 수 밖에 없었다. 경제지와 경제방송에서의 내 직함은 '기자'였지만, 'PD'의 업무도 맡았던 - 그 시절의 나는 회사에서 별명이 '피자'(PD + 기자)였다 - 이상한 커리어를 보유한 직원이기도 했다.
어느정도 커리어를 쌓으니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었고, 그렇게 이직한 곳이 외국계 온라인 매체의 비디오 팀이었다.
진보적인 스탠스의 매체였고, 매출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싶어했던 곳이었다. 회사 경영진은 '요즘 유튜브가 핫하대매'라는 생각으로 영상에 투자하고자 했던 것 같다. 당시 나를 포함해 4명이 한꺼번에 비디오팀으로 채용되었다. 기존 인원까지 총 6명. 전에 다녔던 회사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투자하려는 의지나 새로운 기획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곳이었다.
어찌보면 내가 처음으로 입봉(?)을 했던 곳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작가와 컨택해 출연진을 섭외하고, 조명, 촬영, 오디오 감독을 현장에서 통솔하고, 종편까지 마무리해서 엔딩크레딧에 내 이름을 넣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뉴미디어 업계(?) 8년차인 지금, 나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
앞으로 쓸 이야기는 일종의 업무일지이기도 하다.
- 콘텐츠 기업에서 유튜브로 하는 일
- 아이디어가 기획으로, 기획이 제작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여정
- 실무자로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나의 이야기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회고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시작한다.
또, 실제 기업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느라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이 '아 저사람도 개고생하는구나' 구경하시면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밤 11시 53분, 현재도 야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