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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wn Oct 04. 2023

나는 스웨덴에 갈 수 있을까?

스웨덴 다이어리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모임이 있다. 이 조직을 알게 된 이후 내가 지향하는 바와 맞아 한국 허브를 열었고, 아직 한국에서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다 보니 아시아 네트워크의 운영진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모임의 본부 격인 스웨덴에서 곧 일 년에 한 번 있는 글로벌 서밋이 열린다. 


한국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동을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고, 허브 리더라고 불리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전부터 스웨덴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스웨덴까지 오가는 항공료에 회의 참가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숙박비용과 추가로 듣는 클래스 비용까지 하면 비용이 꽤 많이 들어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공유했을 때, 대부분은 돈이 좀 들더라도 가라고 했다. 2주 전에 만났던 샤인 코치님과 대학원 이야기를 하다가 스웨덴 이야기가 나왔는데 갔다 오라고 응원해 주셨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친구 P와 서로의 안부를 나누다 스웨덴 이야기를 했더니 단호하게 “Don’t go!”라고 했다. 보통 내가 하는 일에 '해봐라, 잘 될 거다'라고 말하는 친구라 조금 의아했는데 펀딩을 받지 않고 자부담으로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펀딩을 찾아보라고, 거기서 지원해 주지 않으면 가지 말라는 조언을 줬다.


펀딩이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난 아시아 네트워크 미팅에서 참가 여부를 나누며 혹시 주최 측에서 경비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은 없냐고 물어봤을 때, 글로벌 팀으로 참가하는 친구가 본인도 자비로 가는 거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단념한 터였다. P의 말을 듣고 해외의 회의 참가를 지원해 주는 국내의 단체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법인이나 단체로는 신청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기도 했지만 개인 자격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같이 참가를 고민하고 있던 홍콩의 N이 자신은 가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나의 상황을 물어왔는데 나는 아직도 펀딩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나에게 N은 지금 2장의 무료 티켓 제안이 있다는 정보를 줬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며 메일을 전달해 줬다.


심사숙고하는 편인 내가 그 이메일을 보고 바로 알려준 이메일로 회신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지원을 받고 싶다고, 가고 싶지만 항공료를 포함해 다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사정을 말했다. 바로 회신이 왔는데 선정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간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며칠 사이, 나는 샤인코치님을 포함해 다른 코치님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서로 각자의 근황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어떤 질문이 던져졌고, 나는 스웨덴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펀딩을 신청해 기다리고 있다고, 기회가 되면 가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모두가 나에게 주목해 조금 쑥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코치님들은 잘 되면 좋겠다고 다들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다음날은 아시아 네트워크 모임이 있었다. 이제 다들 참가여부가 확정이 되어 숙소를 어디로 잡았는지와 같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오갔다. 아직도 최종 결정을 못한 내가 화제에 올랐고, 다들 스톡홀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나눴다.


일단 나는 펀딩을 지원했으니 기다려봐야지. 


나는 스웨덴에 갈 수 있을까? 


사진: Unsplash의Nikola Johnny Mirk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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