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스페인에 갈 준비를 하며
코액티브 코어 커리큘럼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19년. CPCC를 2022년 2월에 시작했으니 꼭 3년이 걸렸고, 또 다시 3년이 흘러 올해 새로운 코액티브의 여정을 시작한다. 나는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코칭의 여정을 시작할 때, 나는 얼마나 변화를 갈망했던가. 내가 사는 우물 밖으로 나오는 것은 꽤나 두려운 일이었다. 코치협회의 자격증을 땄고, 퇴사를 했고, CPCC를 시작했고,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IDG 허브를 열고, 글로벌 활동을 하고, 네팔의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만들어내고, 또 그 사이 크고 작은 도전을 해오던 시간들이었다.
하나의 문이 닫히고 다른 문을
2월에는 지난 3년간 해온 네팔의 일을 마무리했다. 개인적인 성과를 보면 아쉬움이 있지만, 프로젝트로 본다면 분명 성과가 있다. 아무것도 없던 아이디어 상태에서, 어쨌든 무언가가 만들어졌으니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그 안에서는 분명 배움이 있었다. 그리고 텅 비었다고 생각했던 올해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 턱 하니 들어오게 되었다. 하나의 문을 닫았고, 또 다른 문이 열린 셈이다.
연민메이트
오래 함께해 온 연민메이트. 1, 2월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3월에는 어떤 에너지가 올라온 것인지, 멤버들의 변화가 읽혀 오랜만에 온라인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서로의 변화의 과정을 나누고, 올해 어떤 것을 할지, 아니면 하지 않을지 논의를 하고 싶었다. 흐지부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맺음을 하고 싶은 느낌이 올라왔다. 그렇게 만난 연민메이트 모임. 모임을 하지 않은 사이 각자 삶의 변화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서로에게 연민을 보내며 들어주고 응원해 주었다. 올해는 정기 모임은 하지 않고, 각자의 변화에 맞게 누군가 요청이 필요하면 연민을 보내는 방식으로 흘러가기로 했다.
기후 프레스크 퍼실리테이터, 성수 인사이트 도슨트
그러고 보니 이 두 가지도 새로운 지점이다. 기후변화와 로컬이라는 이전의 나의 궤적과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코칭을 넘어 새로운 지점과 접속한 것이다. 둘 다 모두 퍼실리테이터, 도슨트 등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그룹 안에서 진행하거나 역동을 촉진하는 역할이다. 기후 프레스크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과 성수 인사이트 도슨트에서는 기획을 하거나 이미 여행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 새로운 배움이 있는 한 주였다.
정렬이 필요할 때
무언가 하나둘씩 채워지면서 더 단순하게 정렬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너무 많은 만남이 들어오려 하는 자리를, 의식하며 멈춘다. 인풋이 강점 중 하나인 나는 그냥 놔두면 새로운 자극과 인사이트를 수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강연이나 북토크, 새로운 책이나 장소 등도 쉽게 관심이 가는 대상이다. 그래서 이번 주의 기후 프레스크와 성수 인사이트를 끝으로, 다른 관심사는 잠시 내려두려 한다.
*3월 첫 주를 회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