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나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지난 해 지원해둔 한 프로그램. ‘내년도 대기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답에 내 기억 한 편에 접어두었던 일. 마지막 관문인 인터뷰를 볼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꽤나 갑작스럽게 인터뷰 약속이 잡히고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이미 사전에 공식적인 면접의 느낌보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대화가될테니 무언가를 증명하려 애쓰지 말라는 면접관의 안내가 있었고, 그래서 무언가를 준비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긴장이 안되는건 아닌 상태로 온라인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면접을 마무리할 무렵, 나는 긍정적인 결과 발표를 듣게 되었는데, 당시 워낙 어안이 벙벙해서 내가 합격되었다는 소식을 잘 알아채지 못했다. 마치 영어를 못알아듣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합격이라고 말하는 면접관에게, 최종결정을 하려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냐고 되물었을 정도다.
이 결과발표로 아무것도 잡아두지 않았던 텅 빈 올해의 스케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올해 초 지원했던 대학원을 최종적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합격포기서를 제출했는데,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이 들어오게 되다니 참 신기하다. 모험을 꽤 즐기는 나에게도 이건 더 큰 모험으로 다가온다. 이 모험은 나에게 어떤 변화로 다가올까.
버크만 FT 과정을 수료하다
이틀은 버크만 FT 교육을 들었다. 이미 디브리퍼 자격이 있고, 지난 해는 버크만 코칭 과정도 들었지만 이번에는 강사로서 워크숍에 더 집중하는 교육이었다. 이틀간 전일 교육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새로운 코치님들과 교류하며 배워가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버크만 워크숍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신청한 교육이었는데 적용할 점이 많아 좋았다.
J님과 서촌데이트
위퍼즈 운영진을 함께하게 된 인연으로 만나게 된 J님. 서촌의 한 책방 겸 카페에서 무척이나 조용한 평일 오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하고 있는 일과 계획을 나눴다. 기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 언젠가 콜라보로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봐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IDG와 함께하는 일주일
두 번의 IDG 모임도 진행했다. 한 번은 아시아 네트워크의 모임, 또 한 번은 한국 허브의 모임이다. 아시아 네트워크 모임에서는 처음으로 음악명상을 시도했다. 얼마 전 J가 추천해준 음악으로 시작을 열었다. 한국 허브에서는 새로운 모임에 참여한 분들이 절반이었고, 처음 진행해보는 ‘슈퍼히어로’ 프로그램을 했는데 다들 반응이 좋아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자기표현을 하고,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
느리게 보내는 시간의 귀함
주말에는 운동을 하고, 요리를 하고, 친구를 만나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고, 책방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귀한 충전의 시간인가. 느리게 보내는 시간의 귀함을 경험했다. 함께해준 G에게 감사를.
*2월 마지막주를 회고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