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연결의 기쁨
아주 오랜만에 Y코치님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동안의 근황을 나누다가 작년과 재작년에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함께했던 시간들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중에서 M 코치님과 함께 진행했던 프로그램 이야기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요즘에도 M코치님과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작은 경험이 쌓이면
이번 주에 진행한 멘토코칭에서는 조금이나마 내가 경험하고 배웠던 것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하루하루 그것을 하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돌아보니 그 경험이 아주 조금씩 쌓여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되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달까.
불편하면 만들어보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드는 어려운 점 한 가지는 시차다. 특히나 아시아 사람들이 주류가 아닐 때, 다수가 가능한 시간으로 정해진 미팅은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넘겨 잡히곤 한다. 처음 몇 번은 항의를 하다가, 이제 월례미팅을 아시아 사람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하나 더 개설하기로 했다. 기존에 월례미팅을 주도하고 있는 E가 두 번째 모임 개설을 반기며 기꺼이 도와주고 있다. 인도와 호주에 사는 분들과 셋이 공동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나보다 나의 여정을 더 기대하는 누군가
내가 스페인에 가는 여정을 가장 응원하고 기뻐하는 사람은 A다. 이미 그 여정을 십 년 전에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나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이야기해 준 사람이 A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A와 통화를 하는데 A는 나에게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넨다. 내가 바로 스페인어로 대답했더니 A는 깜짝 놀란다. 내가 답하리라 기대 없이 스페인어를 한 거였는데 도대체 스페인어를 어떻게 아냐고 한다. 예전 직장에 스페인 분이 계셔서 기본 인사는 할 줄 안다고 하며,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A는 나와 이야기하며, 자신의 십 년 전 경험과 다시 한번 만나는 중이라고 한다. 나의 여정을 공유할 수 있는 이가 있어서, 또 함께 기뻐해줄 사람이 있어 무척 감사하다.
핸드팬을 배우는 과정
이번 주에는 기존에 쓰던 핸드팬이 아닌 다른 핸드팬으로 연주를 해봤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 핸드팬 소리가 잘 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조금 더 크게 소리가 났다. 선생님은 소리에 심지가 생긴 것 같다고 하셨다. 보통 마지막에 아카이브를 위해 그날 배운 것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찍는데 5분이나 연주를 이어갔다. 선생님의 건반 연주가 더해져 소리가 더 풍성해지기도 했고, 소리가 조금 더 잘 나서 재미가 붙어서였을 수도 있다. 지난주에는 손가락이 꼬여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가도 이번 주에는 조금 익은 느낌이 나는 것.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는 것이 과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3월 셋째 주를 회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