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터놓고 이야기하게 된다면
9월 3주
우리가 터놓고 이야기하게 된다면
그룹에 껄끄러운 말을 한 후, 한 멤버가 따로 줌미팅을 요청해 왔다. 단톡방의 메시지로는 다 전달되지 않았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고, 짧은 문자 이면에 수많은 사정들이 있었음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했다. 마주하고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문자로만 전해지니 놓치는 부분들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일을 하며, 관계를 맺으며 얼마나 많이 이런 일들일 발생할까. 그리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가 생기고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될까. 올 한 해 리더십 과정을 들으며, 수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장기 프로젝트 하나를 마무리하며
작년부터 계획하고, 올 3월에 시작했던 리더십 코칭 프로젝트가 드디어 마지막 여정에 다다랐다. 이미 8월 말에 실행은 끝났고, 9월에는 보고서 작업이 남아있었다. 이번 한 주는 보고서의 최종 작업을 하고 드디어 완료해서 보냈다. 집중해서 작업하느라 온 신경을 이곳에 썼다. 매일 야근이 이어지며 어깨는 굳고, 눈은 건조해졌다. 그래도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인 건지 최선을 다했다. 이 여정을 시작하고 끝맺음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책방 워크숍을 계획하다
예전에 연남동에 있던 여행책방 책크인에서 워크숍을 한 적이 있다. 얼마 전 책방은 망원동으로 이전을 했고, 나는 계속 인스타로 소식을 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방 사장님이 결혼과 신혼여행으로 책방을 비우게 되어 그 공간을 빌려주신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무언가 해보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렇게 해서 29일 월요일에는 명상안내자 지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포토코칭&그림책 명상 세션을, 3일 금요일에는 영국에서 하는 워크숍의 미니 버전으로 셀프러브 세션을 준비 중이다. 멋진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명상 국악 공연
어느 날 저녁에는 S님의 초대로 명상과 국악, 극장(공간) 체험이 어우러진 공연을 보게 되었다. 대금독주, 살풀이, 무용과 설장구까지 "현존(presence)과 몰입(fow)"을 경험하는 퍼포먼스였고, 큰 영감과 울림이 있었다. 이날은 사실 몸은 무척 피곤한 상태였고, 날씨도 좋지 않아 저녁때 먼 곳까지 이동하기가 불편했는데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도 좋은 시간이었고, 놀라운 공연이었다. 스페인에서 하게 될 움직임 프로젝트에도 영감을 주었다.
국제 컨퍼런스 통역 - 두려움을 안고 한 도전
한 주의 가장 큰 도전은 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세션 통역을 맡은 일이었다. 3일 전에는 스크립트를 보내준다는 연사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가 빠르게 준비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스크립트는 오지 않았고, 슬라이드도 없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수많은 사람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애초에 전문 통역사도 아니고, 통역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라 괜히 맡았다가 누가 되는 것은 아닐지 고민을 하다 수락한 일인데, 정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여차저차 90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통역을 잘했느냐라고 하면 말문이 막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고 직면한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바르셀로나와 런던의 프로젝트 - 포스터 작업을 끝내다
10월에 하게 될 두 개의 프로젝트는 매주 준비회의를 하며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드디어 포스터 작업을 마쳤다. 이제 홍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두 분의 코치와 동시에 프로젝트를 준비해 나간다는 것. 생각보다 매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또 현지에서도 준비를 하느라 며칠 일찍 도착하니 최소 3~5일은 머무르게 된다. 나는 어떤 끌림으로 이걸 두 개나 한다고 손을 든 것일까. 그럼에도 이 과정이 즐겁고,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 많다. 한 주 한 주 지나며 조금씩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보면 기대와 설렘이 함께 올라온다.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순항하고 있음에 감사했던 한 주. 함께 하고 있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 이 글은 9월 셋째 주를 회고하며 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