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에 어그로(?)가 좀 있다. 현재 우리 회사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기준 2위로 밀려났고 (다시 1등으로 올라서길 바래본다 ㅠㅠ) BM(Brand Manager)이 별도로 무슨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니 등수 같은 게 매겨지지도 않지만, 일단 좀 있어 보이게(?) 제목에 오인의 소지가 있는 과대 문구를 넣었다.
*과장광고, 과대 표현, 오인의 소지.. 이런 건 BM 업무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2007년에 입사해서 2020년 1월까지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다가 (물론 중간에 한 번 회사를 그만두고 "돌아온 탕자"가 된 사건이 있는데 차차 풀기로 하고) 20년 2월에 휴직을 하고 남편을 따라 싱가포르에 오게 되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3대가 덕을 쌓아야 이룰 수 있다는 그것, "주.재.원.와.이.프"가 되어 오게 된 것인데, 덕분에 시간도 좀 많이 생겼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 지나온 길에 대한 회고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동안의 회사 생활을 글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드라마 같은 곳에서 화려하게 그려지는 화장품 회사 다니는 여자의 이미지나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일상 말고, 가공과 포장이 되지 않은 "찐 화장품 BM의 삶"을 보여주는 일기 같은 느낌의 글이 될 것 같다. 경력이 이만큼 오래되었으니 "브랜드 마케팅 성공법칙", "사고 싶게 만드는 화장품 마케팅 전략"이라는 글도 써봄직하지만 사실 자신이 없다. 내가 뭐라고. 시중에 이미 나와있는 다른 훌륭한 분들의 글보다 더 나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저 그동안의 경험 속에서 실수 혹은 성과를 통해 얻은 느낀 점, 교훈들을 소소하게 나누는 정도가 그나마 인사이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꼭 공유하고 싶은 지식이 있다면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만약 내 글을 화장품 회사 특히 마케터를 꿈꾸는 분들이 본다면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의 밑그림이라도 미리 그려볼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작성될 모든 사례와 상황들은 우리 회사 안에서 일어난 것들이며 내가 느낀 점, 도출하는 결론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라 나의 경험이 화장품 회사나 화장품 BM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미리 꼭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