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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담 Nov 06. 2023

고시원 원장이 직장인으로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이유

돈이라는 욕망의 캔디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이 최고인 세상, 돈 때문에 사람이 죽고 사는 세상이 바로 자본주의 세계이다. 이런 냉정한 돈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삶의 불편함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이런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외쳤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도 좋다고 말하며 소시민의 삶을 자처했다. 그랬던 나와 내 남편이 180도 바뀌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고시원 사업이었다. 아이가 한동안 아픔으로 인해서 돈의 소중함을 몸서리치게 느꼈고, 그로 인해 현금흐름을 위해 고시원을 하게 되면서 삶에 대해, 돈에 대해, 행복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일단, 과거에 나는 매월 한날한시 24시간 정도 통장에 잠시 꽂혔다 한낱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는 월급에 만족하며 살았다. 정말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약간의 자부심마저 느끼며 남들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큰 불만도 불평도 없는 무미건조하고도 잔잔한 삶이었다. 그저 물 흐르듯이 이렇게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적 삶이라 여겼다. 남편은 늘 입버릇처럼 말했다. '평범한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남들 하는 만큼만, 평범하게 사는 게 나는 꿈이야.' 하고 말이다.  


실거주 한 채 마련하고, 월급의 대부분을 주택담보 대출을 갚는 데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대출도 갚고 알뜰살뜰하게 살다 보면 20평이 30평이 되고 30평이 40평이 되고, 언젠간 집 팔아서 아들딸 시집 장가를 보낸 후 남는 돈으로 외곽에 조그마한 아파트 한 채 얻어서 노후를 보내면 그것도 행복한 삶 일 것이라 상상했다.


그렇다. 나와 남편은 평균 이상 이하도 아닌 눈에 띄지 않는 삶, 그 경계 어딘가를 서성이며 살았다. 아니 그 경계에 최대한 머무르려고 이상하리만큼 안간힘을 쓰고 살았다.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평균적인 삶, 그저 평범한 보통의 삶에 집착했을까?


생각해 보면,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았다. 누구나 알만한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헌신하며 평생을 바쳐 일하다 명예롭게 퇴직하는 대기업 직장인 혹은 공무원의 삶을 살아가라는 어르신들의 말씀들. 돈이란 자고로 피땀 흘려 버는 것이며 빚은 패가망신으로 가기 쉬운 위험한 길이라 배웠던 단편적인 돈에 대한 관점이 결국 나의 잠재의식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들은 어릴 적부터 나중에 커서 뭐 될래? 하고 묻곤 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자동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오도록 세뇌당한 직업은 대통령, 선생님, 판검사, 변호사, 군인 순이었다.


그 어디에도 자영업자나 사업가는 없었다. 그리고 사업 중에서도 '고시원'이라는 후보는 아마 절대로 꿈에도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 부모님은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셨었는데, 단 하루도 맘 편히 쉬는 날이 없었고 IMF를 겪으며 처절한 고통을 겪으셨기에 안정적인 직장과 수입이 최고라는 믿음은 확고했다.




하지만, 고시원을 시작하고 난 후 우리 부부는 눈에 띄게 생각이 달라졌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직장' 밖에 몰랐던 우리에게 고시원 사업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다.


첫 번째 깨달음은 노동시간과 돈의 공식에 관한 것이었다. 직장인은 늘 일정한 노동시간을 100% 채워야만 고용주로부터 약속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시원은 그렇지 않았다. 주 40시간을 채우지 않아도 그 이상의 수입이 생겼다. 즉 노동시간과 돈을 맞바꾸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것이다. 오히려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한 번 더 눈을 맞추고,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고, 다른 아이디어들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 시간의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훨씬 더 이득이었다.


이미 사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실이 그리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 밖에 몰랐던 나로서는 책에서만, 혹은 영화에서만 보던 이런 돈의 공식을 체험하게 되니 너무나도 신기했다. 신기함을 넘어 지금껏 몰랐던 돈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까지 느낄 정도였다.


두 번째 깨달음은 돈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었다. 10년 넘게 대기업에 다녔지만 단 한 번도 내 연봉을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늘 회사가 정해주는 연봉에 기계처럼 싸인만 했을 뿐이다. 연봉협상이라는게 정말 세상에 존재하긴 하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또한 회사가 물가상률에 간신히 미치는 어이없는 연봉을 제안할지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괜히 회사 눈 밖에 나서 오히려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고시원은 달랐다.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의 방값을 받고, 얼마의 매출을 낼 것인지를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즉 나의 연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연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몸 값, 즉 나의 가치를 스스로 매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시원이라는 작은 사업을 통해 스스로 돈의 결정권을 갖게 되자, 지금껏 남의 손에 나의 운명을 내던지고 산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허무함이 밀려왔다. 나는 왜 단 한 번도 나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던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밀려왔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과 함께.


세 번째 깨달음은 부의 계급에 관한 것이었다. 2천 번 이상의 자산 상담을 통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비교 연구 한 <부자 습관 가난한 습관/ 저자 톰콜리, 마이클 야드니>이라는 책에서는 수익창출에 따른 4가지 분류의 피라미드 모형을 언급하고 있다. 


가장 하위레벨은 고용인이다. 즉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세 번째 레벨은 자영업자이다. 전문직 종사자나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 레벨은 투자자이다. 돈이 스스로 나를 위해 일을 해주는 단계이다.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 최상위 레벨은 사업주이다.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대신해서 돈을 버는 단계이다. 레버리지와 시스템을 통해 적게 일하고 돈은 더 많이 벌어가는 사람들이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자이자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고시원 원장은 어떤 레벨에 속할까? 일단 직장인은 아니므로 가장 하위레벨인 고용인은 아니다. 세 번째 레벨인 자영업자가 가장 적합할 것인데, 여기서 조금 다른 점은 고시원은 거의 무인화에 가까운 운영이 가능하므로 직원은 없지만 스스로 알아서 돈이 벌린다는 점이다. 직원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는(물론 완전 무인화는 아니며 주기적으로 나가서 사장이 관리를 해야 하지만) 매우 훌륭한 시스템을 가진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투자는 사업과 별개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열외 하고, 자영업자와 사업가 레벨을 두고 고시원 원장의 위치를 어림잡아 보자면 사업가에 좀 더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가형 자영업자가 아닐까 싶다.


일단 한 번 이러한 깨달음을 얻고 몸소 경험하고 나니, 그저 회사만을 열심히 다니던 과거의 평범한 직장인의 삶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코뚜레 한 소처럼 24시간 메여있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길도 있음을 알았고, 나의 몸값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었고, 부의 계급의 최상위 레벨로 올라가도 모자랄 판에 맨 밑바닥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한번 돈 맛을 본 타짜는,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법이다.




한 날, 회사에서 택시를 타고 퇴근을 하는데 약간 수다스러운 택시 기사님을 만났다. 한참을 달리다 택시 기사님은 우리 회사를 지칭하면서 참 좋은 회사라며, 이렇게 좋은 회사를 다니니 얼마나 좋겠냐며 칭찬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결론은 나와 동일 회사에 다니는 당신 아들 자랑을 하며 얼마 전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를 가게 되었다며, 이 놈은 이사까지 할 놈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시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아 예, 기사님 아들 농사 정말 잘 지으셨네요. 저희 회사 참 좋은 회사죠.' 라고 대답을 하며 어정쩡한 미소와 함께 기계적인 맞장구를 쳐드렸지만 솔직히 예상했다시피 내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피라미드 최하위 레벨인 직장인의 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 않나요? 최선을 다해서 직장 생활 해보시고 너무 늦기 전에 돈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진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라는 말이 턱 밑까지 올라왔다.


기사님의 바람처럼 아드님께서 정말 임원이라도 된다면 천만다행인데, 바늘구멍 보다 어렵다는 임원이 되어도 운이 나쁘면 생각보다 빨리 회사에서 짤릴 수 있고 적당히 시간이 흘러 퇴임을 하게 된다 한들 직장에 몸 바쳐 살다가 퇴임한 후, 새로운 환경에 부적응하여 방황하거나 시시한 인생을 사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잘못이 없다. 그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 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걸까?


실제로 나는 20대 시절 전문 비서로 일을 하며 숱하게 많은 임원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회사 안에서는 그 누구보다 잘 나갔고, 권력을 휘둘렀으며, 최고로 인정받던 사람들이었기에 그때는 그들을 정말 진심으로 우러러보며 동경했었다. 그들의 말이라면 절대 어기는 법이 없었고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서포트 했었다.


그 와중에 일부는 생각보다 빨리 회사로부터 퇴사 압박을 받았고, 또 일부는 승승장구하다가 자연스럽게 퇴임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켜본 바로는 그중 소수는 정말 색다른 길을 모색하며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인생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일부는 과거의 영광에 비해 시시하고, 지루하고,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했다.(물론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므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음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물론 직장에서, 그것도 아주 희박한 확률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유난히 높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희생하며 피나는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어쩌면 스티브잡스처럼 세상을 바꿀만한 업적을 남김으로써 스스로의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큰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업장 하나로 월 천만 원 벌까 말까 한 한낱 고시원 원장의 삶이 그들보다 그나마 나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무엇일까?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퇴사 후 그런 상황에 내몰리는 것은 왜일까?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평생 '남의 회사를' 위해서 일했고, 나는 '나'를 위해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빠른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도 더 많다! 나이 60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아 지금껏 '나'가 아닌 '남'을 위해서 일했구나 하고 덧없는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행복한 부자의 삶이란 어떤 삶일까? 이 심오한 문제에 대해 과거에 나라면 틀에 박힌 인생일지라도, 행여 백만장자가 아닐지라도 안정된 평균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며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이라 말했을 것이다.


고시원이라는 업을 통해서 작게나마 자영업과 사업 어딘가의 세계를 경험해 본 지금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하고 싶다. '자유의지'와 '충분한 돈'을 가짐으로써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시간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의미 있게 시간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아직 성공한 자가 아니며, 성공의 씨앗을 키우는 중에 있는 사람이기에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트레이시의 저서 <성공의 지도>에 언급된 성공의 정의를 빌려보겠다.


성공이란 뭘까?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성공일까? 그렇지 않다. 성공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고, 함께하면 즐겁고 존경심이 드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성공은 뭐니 뭐니 해도 자유를 의미한다.


시간의 노예인 직장인에게 '자유'라는 말은 너무 달콤하다. 무한정 돈을 벌 순 없지만 이 달콤한 열매를 오래도록 만끽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돈을 벌어야만 한다. 임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못해 제로에 가까운 B급 직장인이 고시원을 하면서 몸소 깨우친 돈에 대한 통찰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고명환 작가처럼 1년 동안 하루 4시간씩 미친 듯이 독서를 해도 좋고, 박사 학위나 MBA와 같은 과정을 밟아 스펙과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러한 삶의 지혜를 가장 빨리 깨우치는 것은 '경험'이 아닐까? 직장에서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 다양한 일에 도전해 보고 새로운 환경으로 뛰어들어 여러 가지 역할을 시도해 보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직장상사나 관계자가 본다면 매우 싫어할 것 같지만, 이게 내가 마주한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평생직장을 가질 수 없고 모두가 1인 기업가가 되는 N잡러 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 MBC <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출연자 중 한 분인 이동수 대리님은(현재는 퇴사하시고 유튜버,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계신) 그 당시 이런 인상 깊은 명언을 남겼는데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언젠간 짤리고, 회사는 망하고, 나는 죽는다!


이동수 작가님의 말처럼 언젠간 짤리고, 회사는 망하고, 나는 죽는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결론은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일하고, 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이 우연찮게 나에게는 고시원이었을 뿐.


그 위대한 첫걸음이 무엇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혹시 매일 같은 출근이 지옥 같다면, 내가 깨달은 돈의 대한 비밀을 직접 알아보고 싶다면, 그리하여 좀 더 부의 피라미드에 상단으로 올라가 보고 싶다면 지금부터 무엇이라도 부딪혀보고 도전해 작은 시도들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겪어 고시원을 시작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실료 입금 문자가 울린다. 띵동 알람 소리가 고막을 녹인다. 돈의 욕망을 담은 이 캔디는 너무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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