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여러모로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염병이 퍼져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겪었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여러 서방국가들이 공급망 대란을 맞닥뜨렸고,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난, 전쟁 소식 등 전 세계적으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혼란스러운 시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염병 하나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글로벌화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현재 이 혼란의 시기와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리더가 필요할까요?
이러한 고민을 하던 와중에 ‘책임지지 않는 사회, 보이지 않는 리더’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 쓰인 책이기에 현상황을 반영하지는 않지만 현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달라진 리더십에 대해 소개하며, 정보로 넘쳐나는 현대사회 속 리더는 제네럴리스트(generalist)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네럴리스트란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1) 전통에 의문을 던지고,
2)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에 주목하여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3)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여 사고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4) 사회적 형평성을 추구하고,
5)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변화에 흐름에 앞장설 수 있는 용감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너럴리스트는 전체적인 성과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비전을 제시하며 더불어 실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네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먼저 전문분야를 선택해 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상황을 명백히 파악하며, 조언과 자문가의 역할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가로막는 사람들에 맞서는 실천가, 관리자, 해결사의 책임을 맡아,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단계에서 통합적인 사고능력, 즉 ‘사람을 관리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복잡한 전체 상황을 주시하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성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주장들을 일관적인 흐름으로 연결시키고, 전략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제네럴리스트로 가는 길은 결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 길이고, 가끔은 고통을 감내하며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현대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고, 그 단계를 넘어 책임자의 위치에서 조직 구성원들에 동기를 부여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어 상호의존적인 세계화된 사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를 이성적, 합리적인 판단, 또는 경험에서 우러난 직관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저물어가는 수직구조의 시대의 변화의 흐름을 인지하여 수평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과학기술의 흐름에도 관심을 가지고 현시대에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상만 가지고, 방법만 안 채로 절대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 없고, 실제 경험을 통해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문제 해결 방법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직접 제네럴리스트가 되는 방법을 터득한 것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제네럴리스트가 된 것이 그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지금 있는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쌓고 한 분야에만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를 연관시켜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노력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통섭형 인재’, 이 시대가 요구하는 ‘problem solver’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화로 인해 복잡한 사회문제를 한 분야의 전문성만 가지고 해결하지 못해 모두가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리더가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나눈 현시대의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더 나아가 통일을 이루어 통일된 한국이 세계화된 세상에서 문화허브국가로 도약하려면 현시대가 요구하는 제너럴리스트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문장들로 후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움직여라”
“개념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생각에 다른 생각을 더해가는, 체스판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