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에 얽힌 이야기
거제도 끝자락에는 예전부터 약초가 많아 약초 섬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바다 위의 금강산이라는 뜻을 가진 바위섬인 해금강이 있습니다. 이 섬에는 천년 묵은 ‘동삼(童蔘) 더덕’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년 묵은 더덕은 영물이라 사람이나 짐승으로 둔갑해 거제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소문뿐 아니라, 어느 날엔 삿갓을 쓰고 삼베옷을 입어 상주(喪主)로 변장해 장을 돌아다니는데 이 더덕을 잡으면 팔자를 고치기도 하고 불치의 병을 고치기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합니다.
산 더덕은 예전부터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사포닌이 많고 폐와 신장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산더덕의 하얀 진액은 암을 예방한다고도 전합니다.
자연산 산 더덕은 1월이 제철이지만, 재배되는 밭 더덕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제철입니다. 더덕은 구이, 차 그리고 담금주 등 여러 방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덕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