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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삶은 흘러간다.

내게 주어진 삶을 기꺼이 감당하리.

마스크를 쓴 채 주차장으로 냐 있는 계단을 오른다.

숨이  막힌다.

마스크는 여전히 내겐 익숙하지 못하다.

나의 삶처럼.


원하지 않는 곳에서

발버둥 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나를 숨 막히게 한다.


아니

어쩌면 내 얼굴의 못난 부분을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기력함.

아무리 내달려도 늘 그 자리다.


신은 왜 나에게 이렇게 잔인한지.

어쩌면 이런 사주팔자를 타고났는지도.


하기 싫어도

해내야만 하는 반복된 삶의 구렁텅이들.

열심히 비집고 나와보면

만신창이가 된 나의 모습은 슬프기만 하다.

해내야만 한다면

기꺼이 해 내리라.

하지만 점점 비어 가는 나의 가슴은 외롭기만 하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내게 주어진 삶이라면

땅만 보고 걷기보다

하늘을 보며 걸으리.


오늘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내 삶의 독배들을 기꺼이 마시리

신이 원하신다면.


강아지 똥처럼

누군가의 자양분으로 기꺼이 없어지리.

누군가의 봄날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줄지도 모를 일이기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나는 따뜻하고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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