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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장을 탈출하다!

기나긴 겨울 지나 내 인생에 봄이 오다.

오늘 대학원 합격자 발표가 나왔다.


합격이다!


30년 전 대학교를 장학생으로 합격했을 때보다도 더 기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이기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걸음을 드디어 뗐다.


누가 잠가둔 것도 아닌데.

나는 좁은 새장 속에서 운명을 탓하며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절망하며 살았던가.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누군가의 엄마로.

참 오랜 세월 잘도 버텼다


오늘은

그동안 고생한 나를

내가 안아준다.

토닥토닥.


넌 잘할 수 있어~

난 널 믿어~

넌 소중한 존재야~

내게 최면을 걸어본다.


오늘

내가

왠지

멋있고

사랑스럽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선하게 쓰리라.

나의 능력을.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언젠가 내가 반드시 큰 일을 해낼 것이기에.


오늘은

12월 24일 나의 결혼기념일이다

그러나

결혼기념일보다도.

크리스마스 이브보다도.

61킬로였던 몸무게가 한 달 만에  56.67을 찍은 것보다.


더 복된 소식이 내게 왔다.

대학원 합격소식이!


오늘부터 내 인생 1일로 정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니고데모는 거듭남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거듭나는 느낌을.


이제

그냥

나로

답게

다시

시작한다.

세상이 나를 욕심 낼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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