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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계의 고민, 나와 세상을 바라보다.

내 삶의 과제와 인간관계의 연관성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서 필연적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종종 복잡한 갈등과 고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 삶의 본질적 과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삶을 ‘사회적 맥락에서의 자기완성’으로 정의하며, 인간은 타인과의 소속감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고 했다. 아들러는 특히 ‘삶의 과제’로서의 인간관계를 강조하며,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자기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Beck은 인지행동치료(CBT)에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우리의 인지적 왜곡이나 비합리적인 신념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이러한 신념을 재구성함으로써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관계가 우리 삶의 과제와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서적, 심리적 건강이 달라진다고 본다.  

    

  인간관계는 우리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요소이며, 그 관계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아들러는 삶의 세 가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인간관계를 꼽았다. 그는 인간이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이러한 소속감이 자신에 대한 신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나 역시 내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인간관계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에서 겪은 어려움은 내 대인관계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의 가출, 아버지의 폭력,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가 느낀 상실감과 무력감은 이후 대인관계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나를 지지해 준 담임 선생님의 작은 격려는 내게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있어 인간관계에서의 격려와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 중요한 사례였다. 

    

  또한, 인간관계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들러의 이론에서 나아가, 인지행동치료(CBT)는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우리의 인지적 왜곡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내가 가졌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가 나를 떠날 거야, 나는 결국 혼자가 될 거야."’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은 가족과의 불안정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왜곡된 신념을 인식하고 그것을 재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 공부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신뢰와 소속감을 경험하면서 가능했다. 

  언어 재활사로 일 하며, 다양한 보호자와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는 나의 과거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인지적 왜곡을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전화 공포증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전화를 통해 끊임없이 부모님의 신세 한탄을 들어주어야 했고 모진 소리마저 들어야 했던 나는 아동의 부모님들과의 소통이나 관계에서도 위축되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가끔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할 때도 있지만, 아직도 나는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관계 속에서의 고민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아들러는 인간관계에서의 갈등과 어려움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이는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중요한 통찰이기도 하다.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은 대인관계에서 신뢰와 불안정감을 만들어냈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내가 심리학과 글쓰기를 통해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인지행동치료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은 우리 내면의 신념 체계를 점검하고 재구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과 여러 심리학적 관점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중요한 점은, 인간관계는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이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어려움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의 상처와 불안감이 나의 삶의 과제와 연결되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  인간관계는 단순히 사회적 상호작용을 넘어,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러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결국 개인의 성장과 자기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인지행동치료는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갈등이 내면의 신념과 인지적 왜곡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왜곡된 신념을 재구성함으로써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 역시 이러한 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나의 삶과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며 성장해 왔다.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을 겪지만, 그 과정은 단순한 우리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우리의 신념과 태도를 재구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성찰하고 객관화하며 내 삶에 주어진 인생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도구로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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