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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로운 나를 찾아서, 인정 욕구를 버리다.

인정 욕구를 내려놓는 연습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성장해 왔고, 그것은 때로 우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수단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나치게 인정 욕구에 의존하게 되면 나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나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특히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인정받으려는 마음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나아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방해가 됩니다.     


  인정 욕구는 인간의 본성에 깊이 뿌리 박힌 감정입니다. 여러 심리학적 연구는 인정 욕구가 인간의 자기 개념과 자존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에게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낄 때, 안정감을 얻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 중 하나로,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인정 욕구가 지나치면, 우리는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 의존하게 되면서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우리가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기보다는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타인의 인정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존중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들러는 이를 '과제의 분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나의 과제는 나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타인의 과제에 관여하는 행동이라고 보았습니다.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온전한 나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페스팅어(Festinger)는 1954년에 발표한 사회 비교 이론에서, 인간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자주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그 비교를 통해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평가합니다. 문제는 이런 비교가 계속될수록 자신의 단점을 부각하고, 타인보다 뒤처진다고 느낄 때 심리적 고통을 겪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SNS상에서 타인의 삶을 엿보며 나와 비교하고, 더 나은 삶을 사는 듯한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들은 SNS가 인정 욕구와 사회적 비교를 어떻게 증폭시키는지에 대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한 연구에서는 SNS 사용 시간이 길수록 자기 비교 행동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자존감 저하 및 우울감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에게서 두드러지며, 타인의 칭찬이나 '좋아요'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인정 욕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연구 결과, SNS 사용 시간이 길수록 자존감 저하 및 우울감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10대와 20대, 30대의 SNS 과다 사용자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SNS 사용이 많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존감이 낮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오윤경의 ‘SNS 중독 경향성과 외로움, 우울, 대인관계, 사회적 지지의 관계’라는 논문에서도 SNS 중독 경향이 높을수록 외로움과 우울감이 증가하고, 대인관계에서의 만족도는 낮아진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SNS 사용량이 많을수록 대인관계에서의 지지가 감소하고, 정신적 불안정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적 연구들이 보여주듯이, 이러한 인정 욕구는 우리에게 단기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피로와 불안을 가져옵니다. 우리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인정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국, 인정 욕구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맡기는 위험한 행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수용(self-acceptance)이 필요합니다. 자기 수용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자신을 수용하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카를 로저스(Carl Rogers)는 자기 수용이 건강한 자아 발달과 성장의 기초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저스는 인간이 자아를 긍정적으로 수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결국 인정 욕구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로 인해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비교는 끝이 없으며,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인정을 받더라도 만족감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타인의 인정은 일시적인 위안에 불과합니다.     

 

 인정 욕구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우리는 나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맡기고, 그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자존감의 저하를 경험하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과 비교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끊임없이 외부의 인정에 휘둘리게 됩니다. 그러나 아들러 심리학과 다양한 심리학적 연구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인정보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타인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분리하고, 자기 수용을 통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행복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진정한 내적 성장과 행복이 가능해집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스스로에게 친절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인정 욕구를 내려놓는 것은 단순히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입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중시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평가 없이도 충분히 가치 있고, 타인의 시선 없이도 나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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