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100-1 사명서
브런치에 오랜만에 접속하면서 불완전할 용기를 바탕으로 성장에세이를 내보겠다며 당차게 시작했던 4월의 흔적들이 나를 반성하게 한다.
나는 늘 호기심이 넘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진득하게 오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수에서 진천, 청주까지 왕복 8시간 운전하며 상담심리 대학원을 2년 반동안 다녔던 경험을 보면 나는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선택과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일 거라고 오늘 나를 위로해 본다.
백일백장 24기에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 소감과 사명서를 쭉 읽으면서 나도 용기를 내 본다.
1. 나는 왜 '쓰기' 앞으로 왔을까?
작년 하반기 손힘찬 작가님의 스타작가 양성과정을 야심 차게 등록했었다. 하지만 대학원 수업과 여러 개의 자격시험을 준비하느라고 글 쓰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다. 공동저서는 나왔지만, 내가 쓴 글은 너무 부끄러웠다. 결국 개인 저서 집필은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도 여전히 자격시험 준비와 이것저것 배우는 일로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는 늘 나만의 에세이를 내고 싶은 꿈이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번듯하게 성공하여 다른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런 에세이말이다. 아직 번듯하게 성공하지 못해서 미루고 있나 보다.
하지만 백일백장 도전을 통해 나의 글쓰기 실력이 자라고 글 쓰는 습관이 잡히기를 소원한다.
2.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주어진 삶이 버겁기만 한 사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낙담한 사람, 마음속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에세이를 쓰고 싶다. 나 또한 살아온 삶이 평탄하지는 않았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잘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더불어 오프라 윈프리처럼 토크쇼도 해 보고 싶고 '어른 김장하' 선생님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싶다.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절망을 또 다른 누군가가 갖지 않도록. 보육원을 퇴소한 아이들에게 셰어하우스도 지어주고 싶고 의지할 데 없는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
3. 100일간 글을 쓰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백일백장의 100개의 글이 나의 개인 에세이 출간을 위한 기본 글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자격시험이 앞두고 있어서 지원을 망설였지만, 내 마음 한편에 늘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작가의 꿈이 있기에 도전해 보았는데, 단번에 합격하고야 말았다. 감사하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계도기간이라고 하니, 일단 시험을 치르고 난 뒤에는 좀 더 정성을 다해 글을 써야겠다.
4. 24기 동기 글벗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가?
실력은 부족하지만,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동기가 되고 싶다.
"I am good enough as I am. You are good enough as you are."
내가 사랑하는 아들러선생님의 '불완전할 용기'를 장착하고 최선을 다해 볼 것이다. 백일백장에 지원한24기 모두 목표한 것들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
5. 쓰는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나는 언어재활사로 일하고 있다. 보통 9시에 출근해서 6시쯤 퇴근을 한다. 아직 고2 둘째 아들도 챙겨야 한다. 그러나 저녁 시간에는 여유가 많다. 주로 일주일에 최소한 2번 정도 줌수업이 있지만, 퇴근 후 시간이 나는 대로 글 쓰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다.
100일 뒤, 조금은 성장해 있을 나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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