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공부를 하느라 나의 젊은 날을 소진한 줄 알았다.
가장 예쁘고 찬란한 시기에
왜 앉아서 공부만 시키고
남을 의심하고 경쟁해야 했냐고
이 세상을 원망했다.
33살이 되어 돌이켜 보니
내 삶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한 것은
순수하게 따지면 고작 이 년 밖에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의 이 년은 전부 같지만
이제와 돌이켜 보니 찰나의 순간이구나
그리고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니구나
그런데 나는 계속 끝없이 징징 거렸구나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33살의 나를 보며, 나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고.
간절히 꿈꾸던 선생님이 되었지만
이제는 또 다른 길도 도전해 보고 싶다.
아무도 내가 교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
믿지 못했던 17살의 나를 떠올리며
이 년 만에 성적을 올려서 선생님이 된 것처럼
다시 혼신의 힘을 다해 꿈을 꾼다면
그것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중요한 것은 다만 꿈을 잃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