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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자

진정한 '개척자'가 되기 위한 여정

by 몽도리

내가 다니는 학교의 키워드는 '개척'이다. 그리고 나는 그 키워드가 마음에 든다. 내가 어디에 속해있든 그건 다 상관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우연히 학교에서 집필한 '개척자'라는 창간 지를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2018년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인스타그램에 내 의견을 알렸다. 그 안에는 여러 학과와 여러 도전들이 담겨있었다. 솔직히 개척자를 집필하는 것을 추천받은 적도 있었지만 내 진로는 기자가 아니다. 여하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나에게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더 이상 선생님, 교수님의 마음에 들기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동기들, 교수님들에게 찍히지는 않을까라는 방어적이고 쓸데없는 생각도 안 한다. 내가 가까워지고 싶으면 다가가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다. 내 인생의 주체가 오롯이 나인 건, 그런 삶을 살기로 한 이후, 내 삶은 보다 더욱 윤택해졌다.

최근에는 심리학과 교수님과 생활원예 교수님의 강의가 인상 깊어 강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가가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 마음에는 거짓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단 1도 없었다. 그냥 진심뿐이었다. 그러자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원 얘기도 나왔지만 살짝 모르는 척하긴 했다. 그래도 내 인생에 닮고 싶고 멋져 보이는 좋은 어른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활원예 강의를 들은 다음에는 로봇 화분을 샀고, 심리학 수업에서는 제일 먼저 발표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내 행복의 원천이다. 이젠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열심히 하고, 하고 싶은 것도 내가 정한다. 최근에 학원에서는 다사다난한 일을 겪었다. 학부모님들의 클레임도 여럿 들어오고, 원장님이 청강을 하시는데 수업을 망쳐버렸다. 피드백을 많이 받는 동안 사실상 힘들었다. 실망시켰다는 생각도 커지고, 학원과 학교를 병행하는 게 이렇게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그날 고시원에 가서 펑펑 울었다. 지적받은 게 속상해서가 아니라 내가 더 낼 힘이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면서 내 체력을 탓하고 스스의 실수를 탓했다. 내가 한없이 모자란 것만 같이 느껴질 때, 나는 비로소 내가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힘든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원래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지만 또 살다 보면 행복한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영어 단어를 떠올리면 인생은 다크 초콜릿이자, bitter sweet이다. 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은 전혀 없다. 다음 날, 아이들에게 너무 관대하면 안 된다는 원장님의 조언을 되새기며 기강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웃으며 들어오는 아이들의 엉뚱한 조잘거림에 웃음으로 무너졌다. 내 힘듦은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잊혔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이다. 수월하게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힘듦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번은 적어도 웃을 수 있는 힘, 내게 그런 힘을 주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내 브랜딩에 있어 '몽돌 잉글리쉬'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렇게 실수투성이지만 10년 뒤에는 나도 원장이 되고 싶다. 더군다나 부업으로 말이다.

여러 가지를 하면서 영어계의 라이징 스타가 되고 싶다. 아직은 너무 멀리에 있는 꿈같지만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내 꿈이 마냥 싫지가 않다. 때로는 조급함 때문에 괴롭지만, 하루 쉬고 나면 괜찮아지고 때로는 주말 하루 종일 자는 게 게을러 보이긴 해도 내 미래 체력을 비축해 둔다는 생각으로 바로 전환이 된다. 일주일을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주말의 소중함이 보인다. 평소에 힘들다가 아이들과의 수업이 잘 이루어지는 날에는 정말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 그리고 돈을 버는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게 됐다. 내 학원비를 대주려고 고생하던 엄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게 쌓이면 나는 얼마나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질지, 얼마나 내 길을 개척하고 싶어 질지 기대가 된다. 이렇게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아나가는 여정이 나에겐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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