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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잠 Nov 11. 2021

두 가지 종류의 몰빵 투자

금빛의 투자 병법



두 가지 종류의 몰빵 투자






두 가지 종류의 몰빵 투자


아무리 코린이라고 할지라도 몰빵 투자가 위험하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몰빵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 종류는

한 종목의 동일 가격에

모든 시드를 넣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그 몰빵"이 맞고요.


이건 그냥 최악입니다.


무의미한 물타기, 포모로 인한 손절, 본전 탈출에 급급하는 매매 등 투자를 실패로 끌고 가는 온갖 나쁜 선택들이 바로 이런 유형의 몰빵 투자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한 종류는

분산된 몰빵입니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과정에서 현금 시드가 남지 않았거나, 물타기 하다 보니 시드가 없어진 경우입니다.


두 번째 종류는 안전한 투자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 또한 몰빵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입니다.


시장 전체의 추세가 하방으로 전환되면 분산투자도 의미가 없습니다.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손절과 기약 없는 존버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대응법이 없는 까닭입니다.


이렇듯 현금이라는 헤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분산은 제대로 된 분산이 아닙니다.





운용 중인 자산을 식물에 비유하자면

현금은 뿌리입니다.


현금 비중이 없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뿌리 없는 식물과 같은 운명을 공유합니다.


절대로 깨지 않는 현금 시드 비중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수록 그 비중을 높게 잡아야 하는데, 코린이 분들께는 최소 50%를 권하고 싶습니다.


1000만 원이 전체 시드라고 했을 때 500만 원은 "절대" 건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껴뒀다가 유사시에 물타기용으로도 사용하라는 말로 착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물타기와 같은 대응을 위한 현금의 원천은 사용 가능한 50%의 시드에서 나와야지, 사용하지 않기로 작정한 시드를 끌어다 쓰면 안 됩니다.




명심하세요.


원칙에 예외가 생기는 순간부터 원칙은 원칙이 아니게 됩니다.


절대 건들지 않는다는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건들 수 없다는 뜻입니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잎사귀를 떨어뜨릴지언정 뿌리를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리벨런싱(Rebalancing)


자, 이제 남은 500만 원으로 잘 굴려서 200만 원을 벌었다면, 다시 50%의 현금을 확보하는 식으로 리벨런싱을 해줍니다.


그러면 이제 깨지 않는 현금 시드는 600만 원이 됩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현금이 진짜 내가 투자로 번 돈입니다.


아무리 평가 수익률이 500%가 찍혀있어도 수익 실현하기 전의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50%의 현금을 유지하기로 작정했는데 시장이 대세 상승장에 들어서고 있다는 판단이 들 때 현금 유지 비중을 30%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투자 모드로 기어를 변경하는 것이죠.





하지만 사용 중이던 50%의 자산이 모두 물렸다는 이유로 남은 50%의 현금을 건들면 안 됩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자신이 자산 운용을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투자를 쉬어야 합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니 물타기를 하면 금방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충동이 있겠지만, 참아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물을 탔더니 운 좋게 탈출하고 수익실현까지 할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는 좋은 습관의 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연이은 운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현금은 뿌리입니다.


그 뿌리는 생명의 원천이기에 건들면 안 됩니다.


따로 떼어둔 현금을 예비 총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50%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은 경우, 남아있는 50%를 유일한 총알로 생각해야 한 종목에 무리한 비중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고, 한 발 한 발을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키고자 작정한 현금 비중만 유지할 수 있어도, 투자의 효율성이 훨씬 더 올라갈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멘탈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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