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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잠 Dec 02. 2023

조만간 전세계에 쓰나미를 불러올 미국의 장난질



최근 미국 연준의 역레포 기구(Reverse Repo Facility, RRF)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곧 비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중요할까요?


네,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현재 역레포 상황의 전개가 왜 중요한지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레포와 역레포는 무엇이며 그 둘의 차이점은 뭘까?



2. 간단히 말해서, 이것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운영하는 두 개의 단기 대출 시장임.



3. 모든 매입과 매각(Open Market Operations, OMO, 공개 시장 운영)은 뉴욕 연방은행의 공개시장 거래 데스크(Open Market Trading Dest, the Desk)에 의해 이루어짐.



4.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 Repo, 레포)은 기본적으로 두 당사자 간의 재매입 약정임.



5. 이 용어는 다양한 유형의 거래에 사용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국채에 대한 오버나이트(하룻밤) 거래를 설명할 때 사용됨.



6. 즉, 은행이 단기 채무를 충당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할 때 연준에 미국 국채를 팔고 24시간에서 48시간 후에 약간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사들이기로 함.



7.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의 이런 거래를 레포(Repo) 또는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이라고 부름.



8. 은행이 받는 현금 금액과 되돌려 주는 금액 사이의 차이는 '할인율' 또는 연방준비제도로부터의 오버나이트(하룻밤) 대출 비용으로 계산됨.


9. 시스템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은행은 단기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에 미국 국채를 맡기는 것임.



10. 하지만 시스템에 현금이 너무 많고 현금에 이자를 발생시키고자 하는 은행이 미국 국채를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면 어떨까? 



11.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은행이 이미 내부적 한도 또는 연방준비제도에 의해 정해진 한도에 도달했기 때문임.



12. 바로 그 때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Reverse Repo, RRP)가 등장함.



13. 역레포는 은행이 미국 국채를 연방준비제도에 판매하는 레포 거래와 마찬가지 구조이지만 거래의 방향이 반대임.



14. 즉, 역레포에서는 은행이 미국 국채를 연방준비제도로부터 구매함.



15. 하지만 왜 그들은 이런 거래를 할까?



16. 이유는 간단함.



17. 은행 대차대조표에 현금이 너무 많을 때, 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을 이용하여 오버나이트 시장에서 그 현금에 대한 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



18. 이런 상황을 두고 은행이 연방준비제도에 그 현금을 파킹(주차)한다고도 표현함.



19. 그래서 환매조건부채권의 거울상처럼, 역환매조건부채권은 이런 구조를 가짐.




20.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뉴욕 연방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설정한다는 것임.



21. 그리고 여기에서 보다시피, 현재 역레포 금리는 5.30%임.



22. 이 숫자를 기억하기 바람. 이에 대해 잠시 후에 다시 이야기할 것임.



23. 그런데 최근에는 레포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음.



24. 왜일까?



25. 실제로 아무도 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임.



26. 이유는 주요 은행들이 현금에 굶주린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임.



27. 그래서 현재 모든 관심과 활동은 역레포 시장에 집중되어 있음.



28.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어떻게 발생했을까? 



29. 왜 미국 은행들은 현금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



30. 2020년과 2021년에 진행된 거의 무한대의 양적완화(QE) 때문임.



31.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한다'고 결정했을 때, 그들은 은행에 어마어마한 현금을 투입함.



32. 연준이 은행들로부터 5.8조 달러 이상의 증권을 매입하여 연준의 자산 대차대조표에 이 증권들을 올리고 대신 현금을 쏟아붓게 되면, 은행들은 결국 그 현금을 연준의 역레포 기구(RRF)에 다시 파킹하게 됨.





33. 2021년과 2022년 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 바람.





34. 그런 다음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기금 금리에 영향을 받는 현재의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로 은행에 그 잔액에 대한 수익을 지급함.



35. 위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이번 주에는 5.30% (연환산)의 수익률임.



36. 개이득임.



37. 하지만 2.4조 달러에 달했던 역레포 잔액이 최근 빠르게 감소하고 있음.





38. 왜 그럴까? 



39. 모든 현금 여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40. 모든 뉴스와 미디어를 완전히 무시하지 않는 한, 올해 미국의 적자 확대와 미국 부채의 급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임.



41. 이 현상은 '부채 스파이럴(Debt Spiral)'이라고 불리며, 미국이 이미 그 안에 들어섰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명백함.



42. 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지난번에 올린 이 글을 읽어보면 됨.


https://blog.naver.com/valuearchive/223272632385



43. 결론적으로, 미국은 생산성과 세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지출을 하고 있으며, 이 과잉 지출은 재무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있음.



44. 그래서, 그들은 채권 경매를 연이어 진행하며 지출 문제를 종이로 덮고 있음.



45. 하지만 현재는 재무부가 미국 국채를 시장에 범람시키기 시작했을 때보다 이자율이 현저히 높아졌기 때문에, 그들은 수익률 곡선의 단기 부분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




46. 올해 T-빌(미국 재무부 단기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을 주목해 보기 바람. 



47. 심지어 코로나 충격이 시작되었던 2020년 3월 수준도 뛰어넘었음.



48. 재무부가 단기 T-빌 경매로 전환한 두 가지 이유가 있음.



49. 첫째, 높은 이자율에 장기간 묶이는 것을 피함으로써 적자와 이자 부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50. 둘째, 역레포에서 5.3%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로 자본을 다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51. 그럼, 재무부의 이런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까?



52.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53. 사실, 재무부는 지난 몇 달 동안 역레포 기구(RRF)에서 약 1조 5천억 달러를 빼냈음.




54. 미국 재무부의 4분기 환매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며, 그들은 ~20% T-빌과 80% 채권(bond)의 정상 비율을 훨씬 넘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음.


<참고>

본드 (bond) : 만기 > 10년

노트 (note) : 1년 ≤ 만기 ≤ 10년

빌 (bill) : 만기 < 1년



55. 사실, 재무부는 지난해 약 65% T-빌과 약 35% 채권을 경매에 부친 것으로 이 비율을 사실상 뒤집었음.



56. 2024년 1분기 말까지 예상되는 재무부의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예정된 경매를 사용함으로써, 역레포는 곧 소진될 것으로 보임.



57. 하지만 재무부가 지난 몇 달 동안의 경매 속도를 유지한다면, 역레포는 1월까지 소진될 수도 있음.



58. 어느 쪽이 되었든, 이는 재무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보이며, 역레포는 곧 제로로 돌아갈 것임.



59.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60. 그때 재무부는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



61. 정부가 연간 2조 달러의 연방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무부는 부채 발행을 중단할 수 없음.



62. 심지어 현시점은 미국이 경기 침체로 인한 적자 증가를 경험하기 이전임.



63.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닥쳤을 때 재무부는 더 많은 자본을 어디에서 구할까?



64. 그들은 장기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까?



65. 이전에 올린 글을 읽었다면 최근 재무부 30년 만기 채권 경매 결과가 형편없었고, 장기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한 수요와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을 알 것임.



66. 이에 대해 잘 모른다면, 아래 글을 확인하기 바람.


https://blog.naver.com/valuearchive/223267146873



67. 요약하자면, 최근 경매에서 국제적 수요 및 기관적 수요가 급감했으며, 재무부는 필요할 때 수익률 곡선을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경매 규모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68. 역레포 잔액이 소진되고 재무부가 추가 부채 자금을 위해 그 자본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그들은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음.



69. 보다 극단적인 조치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70. 첫째, 자본 요건 조정



71. 연준과 규제 기관들은 은행의 자본 요건을 낮출 수 있음.



72. 이는 은행이 특정 자산에 대해 보유해야 할 자본을 줄여 더 많은 자금을 투자에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이는 장기 재무부 채권에 대한 투자를 포함함.



73. 둘째, 담보 규칙 변경



74. 연준은 다양한 연준 대출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담보 유형에 대한 규칙을 변경할 수 있으며, 이는 재무부 채권 구매를 더욱 장려할 수 있음.



75. 셋째, 규제 조정



76. 금융 기관이 장기 재무부 채권을 더 많이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규제 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음.



77. 예를 들어,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요건에 대한 변경이 장기 국채의 보유를 장려하거나 요구할 수 있음.



78. 그 외에도 국채 경매를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이나 시장에 자본을 은밀하게 주입하는 등의 추가 옵션도 있을 수 있음.



79. 예를 들어 BTFP나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현재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꼼수들이 계속 시행될 것으로 보임.



80. 그리고 2024년에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정기 매입 프로그램(Treasury Regular Buyback Program)이 있음.



81. 이 프로그램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는 일종의 은밀한 수익률 곡선 제어나 은밀한 양적 완화 프로그램으로 작용할 수 있음.



82. 재무부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것임.



83. 어떻게 보든, 역레포 기구(RRF) 생명선이 줄어들고 있으며 곧 끝날 것임.



84. 미 재무부가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무엇을 결정할지에 대한 예측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재무부 경매와 채권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 실마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음.



85. 왜냐하면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한 가지가 있기 때문임.



86. 정부는 지출을 중단하거나 줄이지 않을 것이며, 결국 더 많은 돈을 찍어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임.



87. 그렇다면?



88. 역레포 기구는 다시 가득 차게 될 것임.



89. 일종의 마법이 펼쳐질 것이라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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