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도서: <아비투스>
작가: 도리스 메르틴
이 책은 24.8.28에 완독 했다. 지난 책키나우 독서모임 9기 지정도서다. 요즘 너어무나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글 쓸 시간이 정말로 없었다. 다행히 독서토론을 위해 책 내용을 반복해서 봤고, 또 발제를 준비하면서 정리해 둔 중점내용들도 있다. 딱 두 달이 지난 지금, <아비투스>를 한번 다시 회억 해본다.
'아비트스'라는 단어는 굉장히 생소하다. 제목을 볼 때부터 어떤 의미인지 감을 잡지 못했고, 책을 3분의 1까지 읽었을 때도 아비투스가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저에게는 좀 난해한 책이었다.
독서모임 진행하면서,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오프라인 토론을 2번 진행한다. 진행자로서 좀 더 깊은 이해를 하지 않으면 당연히 안된다. 여기저기 좀 더 많은 배경지식과 참고자료를 찾아본 결과, '아비투스'라는 단어를 아래와 같이 이해해 보았다.
발원: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만든 단어다. 실제로 <아비투스> 책에서는 부르디외라는 이름이 많이 나온다.
발음: '아비투스'의 원어는 'Habitus'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아비투스'라고 하고, 영어 발음은 '해비터스'에 가깝다.
뜻: '가지다, 보유하다, 간직하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아비투스가 있는 사람은 가진 자를 뜻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상류층은 7가지 아비투스를 가졌다고 한다.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이다. 개인의 취향은 배경과 환경, 가치관, 분위기, 종교, 사상, 권력이나 계층과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아비투스'라고 한다.
이 글들을 적으면서도 아직 어렵다. 아직 상류층이 아니어서 그런 것이겠죠? 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차츰 알게 되면서 이런 기분들이 조금씩 풀렸다. 이런 기분 나쁨의 이유를 찾아보았다. 아시아권이랑 맞지 않는 정서가 있어서, 어떤 논점을 설명할 때 너무 주관적인 논거들을 제시할 때가 있어서, 또 때로는 책에서 얘기하는 '상류층'이 '더럽고', '자존심' 상해서이다.
독서모임 토론모임 때, 멤버분들도 거의 비슷한 생각이었다. 다행히 토론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역대급 긴 모임시간이 될 만큼 말이다. 그만큼 할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작가가 얘기하는 '상류층'의 일원이 아니라 '상류층'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었다. '상류층'이 되면 이 책이 더 와닿을까? 아니면 반대일까?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기록한 내용을 참고해 보고 시간이 많다면 읽어볼 만한 책--<아비투스>를 기록해 본다.
(아래는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따로 정리해 봅니다. 초록색 글씨는 저의 소소한 생각들입니다.)
1장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 결정권자가 되려면 결정권자와 닮는 것이 가장 좋다.
▶ 이 말을 어떻게 뽀개서 이해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회사를 다닐 때, 나는 최대한 대표와 닮으려고 노력했다. 대표님의 생각을 읽고, 대표님이 원하는 회사방향을 계속 생각하면서 일에 임했다. 회사생활의 사소한 것들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그때는 '결정권자'가 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 회사의 연봉을 받고 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의 그런 생각연습들이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그러나! 모든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된 불안감은 자신의 그림자를 뛰어넘어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 중요한 것은 그 불안감을 어떻게 격려로 잘 받아들이고 뛰어넘을 수 있을지일 것 같다.
. 관찰하라. 뒤로 물러나 상황을 탐색하라. 그리고 적합한 아비투스가 저절로 생길 것을 믿으라.
▶ 솔직히 이런 내용들이 개인적으로는 어렵다. 책에 이런 느낌의 내용들이 적지 않다. 철학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렵다.
2장 심리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 보통 '급'이란 그 인물의 마음의 크기, 즉 '그릇'을 가리킨다.
▶ 이렇게 '급'을 나누는 것을 처음 본다. 하지만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강인한 성격이 좋은 성격보다 더 중요하다.
▶ 이 말도 너무 주관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강인한 성격과 좋은 성격은 다를 것이니까. 토론모임 때 이 내용을 다뤘는데, 각자 다 다른 해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말에 다들 동감을 표했다.
.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배우고 듣고 행하는 것이 내일의 우리를 만든다.
▶ 동의한다.
. "플랜 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 없다. 플랜 B, 플랜 C... 알파벳은 아직 25개나 더 있다"
▶ "최선이 실패하면 차선이 있고, 차선이 실패하면 차차선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일단 어떤 일을 시작하면 그 시작으로 끝을 보는 편에 익숙해있다. 때로 힘든 상황에 이런 말은 위안과 힘이 된다.
. "쏘지 않으면, 명중 확률은 0퍼센트다."
▶ 역시 모든 일의 정답은 일단 행동으로 옮기기.
. 모든 상황에 평점심을 유지하는 법을 연습하면 좋다.
▶ 나는 이 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그리고 평정심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능력. 정말 평정심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부자들이 성공한 이유는 그들이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가 항구에 도착하기를 고대하지 않고 직접 배를 만든다."
. 부자들은 일부러 주류에서 물러나 있다. 그들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직접 트렌드를 만든다.
▶ 이 또한 '행동'의 중요성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백날 생각하는 것보다, 한 걸음 움직이고 실행에 옮기는 것. 대중을 따라가거나 기다리기보다, 개척해 나가는 것. 멋있잖아요!
. 많이 가진 자가 도박에서 더 많이 걸 수 있다. 적게 가진 자는 더 안전하게 건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담성은 보유한 자원에 달렸다.
▶ 이 말을 나름 곰곰이 되새겨봤다. 그리고 인정했다. 그래서 결론은 여러 가지 자원(돈, 지식, 건강 등)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 위로 오르려는 욕구는 감사할 줄 모르는 불만이 아니라 창이적인 불평에서 생기거든요.
▶ 불만이 아닌, 옳은 불평을 하라는 말이라고 이해했다. 더 보태보자면, 불평만 하기보다는 개선책이나 해결방안을 고안하고 실행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3장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 (1960년대) 당시에는 필름 가격이 비싸서 어떤 장면이 영원히 남을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야 했다.
▶ 그 시대에서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정말로 소중한 순간을 비싼 필름에 담고 싶어 하는 욕심과 그러다가 많은 찰나를 포착하지 못한 채 아쉬워하는 나의 얼굴이 보였다. 그래도 건강한 두 눈이 있어 많은 것들을 눈으로나마 담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 "가지지 못한 것을 갈구하지 않고 가진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현명하다."
▶ 아... 너무 좋은 말이다. 나는 가진 것에 기뻐하고 행복하는 사람에 조금은 더 가까운 듯싶다. 하지만 가지지 못한 것을 갈구까지는 아니어도, 원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가니까? 근데, 꼭 앞으로 나아가야 하나요? 어차피 시간은 앞으로 나아갈 텐데... 이런 생각들이 자주 오고 간다.
. 하류층은 지역에 머문다. 중산층은 전국을 본다. 상류층은 전 세계로 향한다.
▶ 책에서의 이런 말들이 일종의 짜증스러운 기분을 불러일으켰었다. 하지만 작가가 어떤 얘기를 전하고 싶은지 감을 잡은 뒤는 조금 나아졌다. 안목을 넓게 가지자. 더 넓고 많은 것을 체험하자. 더 꽉꽉 채워보자.
4장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정보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 동의한다. 특히 지금 정보의 시대에서는 더 그렇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인 듯싶다.
.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 지식과 능력은 다른 개념이라는 관점이다. 완전 동의한다. 이론과 실습? 이런 느낌이겠죠? 나는 둘 다 원한다.
. 'T자형 인물': T자의 세로 기둥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가로 막대는 전문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상징한다.
▶ 'T자형 인물'이라는 말을 완전히 잘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T'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 "그걸 해서 뭐 하게? 그게 돈이 돼?" 이런 질문에 방해받지 않고 위로 도약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독서모임에서 토론했던 내용인데, 의외로 이런 질문을 평소에 많이 받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다행히 나의 MBTI는 ENFJ-A. 'A'는 자기확신이 강하고 타인에게 영향을 잘 받지 않는 특성이다.
.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최고의 능력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나는 무엇을 원할까? 나의 최고의 능력은 무엇일까?
5장 경제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 부자가 되려면 회사를 창립하거나 상속받거나 부자와 결혼해야 한다.
▶ 작가님의 정리다. 당연히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회사를 창립하긴 했다.
. "돈만으로는 행복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우는 것보다 택시에서 우는 게 더 낫다."
▶ 중국에서 한동안 비슷한 말이 유행했다. "자전거 뒤좌석에서 웃는 것보다, BMW 조수석에 우는 게 낫다". 이런 것을 현실적이라고 하던가요? 나는 벤츠를 운전하며 웃고 싶다. ㅋㅋ
.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타인의 선의에 덜 의존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 이런 말도 일종의 짜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아직 넉넉하지 않으니까.
. 억만장자 45명에게 물었다. "돈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응답자들은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독립성,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 안전.
▶ 나에게 필요한 세 가지다.
. 뒤에서 밀어주는 순풍이 필요하다. 그러나 돛을 펼쳐야 순풍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실행의 중요성? 뭐라도 해야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장 신체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 "건강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냉혹한 진실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신체자본이 클수록 더 쉽게 최고 실력을 발휘한다.
. 부유한 사람은 그냥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신체조건을 유지하며 오래 산다.
▶ '9988'? 99세까지 팔팔하게. 나도 죽기 싫은데, 돈 많으면 더 죽고 싶지 않겠죠? 그래서 다들 지금부터 오래 살기 위해 건강
7장 언어자본: 어떻게 말하는가
. 사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는 전문 역량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소속과 전체를 보는 안목이 훨씬 더 중시된다.
▶ 'T자형 인물'의 가로 막대를 무한 연장하는 느낌? 얼마 전 회계사 친구한테 들은 얘기인데, 회사 이사님이 많은 자잘한 지식들을 잊어버려서 모르신다고 했다. 그 이사님도 젊으셨을 때 모든 기초업무를 다 해보셨겠죠?
.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한다."
▶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다? 뭐 비슷한 느낌이죠? 자꾸 보여주고 싶고 뽐내고 싶은 마음을 컨트롤 잘하며 살자.
.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용기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겨?라는 생각을 했다. 뒷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특정 환경에서 무엇을 말해도 되고 말하면 안 되는지가 책임자에 의해 엄격히 검열된다.../ 자신의 신념과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정직성 문제다. 그러나 정직하게 뭔가를 말할 때는 자신의 위치를 고려하여 적합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
. 독서는 단조로운 표현을 없애줍니다. 독서의 질에 따라 언어 발달의 중대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자기계발서는 독서를 칭찬합니다.
.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
▶ 네, 알겠습니다.
8장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
. "사회 계층의 모든 스펙트럼을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지도자로서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도달하려면, 먼저 그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 결국 직접 경험해 보거나 간접경혐이라도 해봐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그냥 생겨나지 않는다.
. 닮고 싶은 사람과 알고만 지내더라도 그들이 당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모범적인 행동 방식을 전수한다.
▶ 그런가? 어느 정도 알아야 하나요? SNS에서 팔로우한 멋진 분들은 많은데 ㅎㅎ
. "직업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제일 먼저 전화를 걸 세 사람을 꼽는다면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 일적으로? 흠... 다행히 세 명정도는 꼽아진다. ㅎㅎ
. "목이 마르기 전, 10년 전에 우물을 파두는 것이 가장 좋다". 다시 말해 필요한 일이 생기기 전에 관계를 돌보는 것이 가장 좋다.
▶ 과연 요즘 세상에도 맞는 말일까요?
. 좋아하는 이모가 슈퍼마켓 계산대에 앉았느냐 아니면 자동차 기업 아우디의 전략팀에 앉았느냐가 어린 조카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 짜증 유발 구절+1, 근데 부정 못해서 더 짜증.
. 그러나 이젠 첫인상 전에 구글 검색이 생겼다.../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사람은 검색자 입장에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 그건 아니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