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왜 내가 탄 비행기만 지연되나요?

신입사원시절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

항공기가 지연되는 사유는 너무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출발지의 기상에 따른 활주로 가시거리(RVR, Runway Visual Range)가 좋지 않다거나, 태풍 접근 등 목적지 기상이 기상예보보다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다거나,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 De-Icing, Anti-Icing 등을 수행해야 한다거나, 해외로 가는 항공편이 집중된 저녁 시간대에 공항의 혼잡도가 극심해져 ATC(Air Traffic Control, 항공관제)의 지시에 의거 내가 탄 비행기의 이륙 순번이 뒤쪽에 위치해 있다거나, 출발 점검을 하면서 갑자기 발견된 항공기 결함이 있다거나, 기상 악화에 따른 고경력 조종사로의 교체가 발생한다거나, 항공기가 다니는 길목에 부는 상층풍이 예상보다 강해서 발생한 연결편 항공기의 지연 도착으로 인한 손님 연결 지연(PAX CVR, Passanger Cover)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한다거나, 공항의 시설 고장, 급유 및 수하물 탑재 지연 등의 조업 지연 등 정말 수 없이 많은 복합적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항공사의 상품은 한번 뜨면 더 이상 팔 수 없는 재고가 존재하지 않는 휘발성인 좌석이다.

비행기가 지연 출발하면 당연하게도 다시 한국에 지연 도착하고 그 비행기가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비행편도 지연되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는 판매한 그 상품이 정시에 운항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매월 정시원위원회를 개최하여 지연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