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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Nov 03. 2024

성인 ADHD주부의 일상

아침부터 계획 꼬이는 날

ADHD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만 단지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 '성인 ADHD의 대처기술 안내서'라는 서문에 보면 적혀 있는 글귀다.

왜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이 잘 안 되는 것일까?

어째 저째하려 해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가 힘든 것일까?

계획을 세워 놓고도 자꾸 삼천포로 빠진다.

오늘 새벽에 5시에 새벽기도를 가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5시에 일어났다.

원래는 15분 전에 출발을 해야 하는데 정각에 일어났으니 그래도 출발해서 조금 늦는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는데 그냥 일어나지 않고 마냥 누워있다.

그러고는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유투부를 보고 내 소중한 시간이 한 시간이 지나가버렸다.




아침마다 남편 출근 전에 ABC 주스를 해서 주는데 그것부터가 내 하루의 루틴의 시작인 것 같다.

오늘은 수요예배도 가야 하고 그전에 아이들 깨우고 아침준비하고 집안청소 하고 오늘은 화장실 청소까지 해야 한다(나의 계획표 대로 라면)

그리고 수요예배가 끝나면 키우고 있는 강아지 후추를 미용실에 목욕 예약이 되어있어 맡겨야 하고 또 저녁준비를 장을 봐야 하고 또 집에 와서는 아침에 못다 한 청소를 마무리하고 아이들 간식 챙겨주고 또 저녁준비를 해야 한다.

저녁식사가 끝나면(아이들 학원시간이 다 달라 세 번 차려야 한다) 후추 산책을 시키고 아이들 숙제하라고 한 뒤 그다음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렇게 계획이 짜여 있고 자녀를 세명 둔 주부의 생활이란 사실 엄청 정신을 차리고 있어도 정신없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성인 ADHD가  있는 약 먹으며 겨우 하루를 버티는 사실 환자인 주부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들 학교 등교 가고 다시 소파에 누워 버리고 그다음 유튜브를 보고 한다면 그냥 거기서 하루가 끝나고 만다.(사실 숱한 경험이다.)

그래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게 더 문제다.

직장이면 그것을 평가하는 눈이라도 있지만 가정주부는 그런 대상이 없다.

이제 나가 내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나는 성인인데 그리고 엄마인데...

이렇게 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다.

ADHD라는 병명에 숨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늘도 힘내서 약을 먹고 계획대로 살아보려 노력해야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ABC주스 만드는 것부터!!

아자아자 세상의 모든 성인 ADHD를 가진 주부들이여

어제 실패했어도 오늘하루 다시 시작합시다!!

일어나서 다시 도전합시다.!!


아!!그리고 오늘 꼭 병원을 예약하자!

다시 치료 결심했으니 약 받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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