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해소에 최고!
임신과 출산은 계획적으로 하더라도 무척이나 부담이 가는 큰 이벤트입니다. 여성과 남성 둘 다 가진 것을 모두 갈아 넣는 일이에요. 만약 집에 가사도우미가 있다면 훨씬 덜 갈아 넣어도 되지만 부부가 오롯이 육아를 해야 하는 입장이면 부담은 커지게 마련이에요.
임신과 출산 자체도 힘든 일인데 그 뒤에는 육아의 고행길이 기다리죠. 아이가 커가는 기쁨과는 별개로 육체적, 정신적인 대미지는 깊어집니다. 못 먹고 못 자고 못 쉬죠. 보통 이 대미지를 받는 쪽은 엄마인 여성이고 적절한 보상(그냥 쉬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계속 육아에 매달리다가는 산후우울증에 걸리게 돼요. 누가 낳으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고, 나 좋으라고 열심히 노력해서 낳았기에 그 누구도 탓할 수도 없어요.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기에 어디에 호소하지도 못하고 그 힘듦을 고스란히 감당하다 보면 한 번에 확 터지죠. 가뜩이나 힘든데 시가에서 아이를 보러 온다고 하거나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라고 종용하면 더 큰 일입니다.
남편도 큰 일이에요. 가정을 책임지는 K 가장으로 돈도 벌어야 하고 육아에 바쁜 아내 대신 집에 오면 빨래라도 한 번 해야 해요. 집에 와도 쉬지 못하는데 아내는 아내대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으니 남편들의 얼굴도 하루가 다르게 어두워집니다. 이때, 일주일에 한 번만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리기를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만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아내에게 혼자 쉴 시간을 주는 거예요.
아이를 그냥 유모차에 태우고 가만히 있으면 칭얼대지만 유모차에 태우고 이동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조용해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 외부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 장소마다 다른 냄새, 아이들은 무척 바빠집니다. 어디 가까운 공원으로 이동하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시간까지 합쳐서 왕복 한 시간이 걸린다고 치면 실제 운동하는 시간은 1시간 남짓이죠. 1시간 산책은 그냥 나가기만 해도 지나가요. 운동을 싫어하는 분들도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정확히 지켜 아내가 맘 놓고 쉴 수 있게 1시간 55분에 들어가거나 하지 말고 딱 2시간을 맞추세요. 혼자 인스타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나’라는 존재와 대화를 하다 보면 아내의 산후우울증에서 오는 감정폭발이 확연하게 줄어들 거예요. 주말 2시간 투자해서 이 평화를 찾는 것이 ‘나도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왜 난 쉬지도 못하냐!’ 라며 투쟁하는 것보다 훨씬 평화롭고 이득입니다. 아내도 분명 감사할 거예요.
집에 들어가기 무서운 새내기 신랑들이 있다면 오늘 당장 아이를 데리고 나가보세요. 아내의 표정이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