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낭만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개츠비 이름 앞에는 <위대한>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그 이유는 책의 내용에 따르면 그만이 낭만적인 민감성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속물적인 면들과 미물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낭만성을 가지고 살아기에 그의 이름 앞에는 <위대한>이라는 칭호가 붙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낭만적인 민감성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경의를 언제나 표해왔다. 개츠비는 당연 낭만 세계에서 걸출한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고 낭만 분야에서 내가 존경하지 아니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매일같이 그의 대저택에서 멀리 데이지(그의 사랑)의 집 근처에 있는 등대의 초록 불빛을 바라본다. 잡을 수 없는 불빛을 곧 다가올 미래처럼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개츠비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나는 그의 행동들에서 우리가 낭만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시련들을 이겨낼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고난의 삶에 소망을 찾게 해줄 미소이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모를 때, 우리에게 희망의 불빛으로 나침반을 켜줄 유일한 것은 낭만과 사랑인 것이다.
개츠비는 필경 비참히 죽었더라도 나는 그의 낭만성만은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 내 삶의 사방이 잿빛 안개로 둘러싸여서 방황하더라도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빛을 바라보며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지리멸렬한 세상 속에서도 그 불빛만 있다면 나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 그렇게 살다보면 내 삶의 최후에도 감히 내 이름 앞 <위대한>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지 않을까.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뒤로 물러가고 있는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갔지만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는 내일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맑은 날 아침······. 그러므로 우리는 흐름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나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스콧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