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정권 교체
예상되로 아침에 일어나니 정권이 교체됐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도 단일화했고, 권영국은 국제정세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어서, 고민하지 않고 이재명을 찍었다. 물론 이재명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고, 지난번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이 보인 배신적 정치를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럼에도 내가 이재명에게 표를 던진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일단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김문수가 되는건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둘째,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개선 의지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민주당이 대척 정당보다 덜 네오콘적이다. 이재명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좋게 보는 인물도 아니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항로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도 네오콘 카말라가 아니고 장사꾼 트럼프니 충분히 한국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셋째, 20대 시절 이재명이 경기도시자로 있으면서 나에게 꽁으로 100만원 이상 청년지원금을 준적이 있다. 좌파적이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복지를 챙겨준 기억이 있다. 소량의 복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이 선택을 했다.
이 세가지가 가장 결정적이다. 우선 정권을 교체했으니 승리를 축하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나는 대선 기간에 웬만해서 이재명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재명에 대해 최근에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은 없다. 그러나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당연히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
민주당 집권 시절의 노동개악ㆍ한미동맹ㆍ대북적대ㆍ러시아의 관계 악화ㆍ재벌 위주의 정책ㆍ호르무즈 해협 파병 시도 등 여러 문제들이 많았고, 그 모순 속에서 윤석열이라는 괴물이 탄생했다. 이겼지만, 이재명 집권하에서 제2의 윤석열 같은 괴물이 또 다시 나올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기에 경계해야 한다.
한국의 현대사는 극우 세력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내란으로 집권 및 시도한 과정의 연속이기도 했다. 4.19 이후 5.16, 10.26과 서울의 봄 이후 12.12와 5.18 광주. 그리고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윤석열의 등장과 새벽천하 12.3 내란. 이런 역사의 흐름을 보듯이, 이제 여당이된 민주당은 살아있는 내란세력들을 청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지난 반윤투쟁 촛불항쟁 속에서 승리 쟁취는 단순히 민주당과 보수 세력에 의해서만 쟁취한 것이 아닌, 민중들과 진보 세력들의 결집 속에서 이루어진 것을 분명히하고, 진보 세력들의 입장과 의제를 반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이 자신들이 공약한 좋은 것을 잘 실천하면 칭찬하되, 문재인처럼 못하면 규탄하고 저항도 해야한다. 소위 그게 풀뿌리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일단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것에 축하를 하자. 나의 소중한 동지인 김영빈 동지의 명언 대로
"승리를 만끽하되, 이 승리에 너무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아직 할 일이 많다. 내란세력을 완전히 쓸어버릴 때까지 싸우고, 새 정권에서 타협을 외치는 세력도 함께 쓸어버려야 한다. 내란 청산, 국가보안법 폐지, 자주와 사회 변혁의 외침이 헛된 것으로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싸워야겠다. 오늘의 이 승리가, 기성 양당 중 하나만의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민중의 요구를 쟁취해오기 위해서라도. 뼈가 가루가 되도록 싸우자!"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그러니 진보좌파들도 각오하고 새 시대에 맞게 준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