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계속 나고 코가 막혀요. 비염일까요?
비염, 알레르기 질환 진단 및 검사
이 글을 쓰는 저는 프로 비염러입니다.
청소년기 때부터 항히스타민제와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썼고,
전공의 시절에는 이른바 "비염 수술"도 이비인후과 교수님께 받았습니다.
비중격 만곡증 교정이 동반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원칙적이고 꾸준한 관리로 현재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비염의 진단, 검사 및 치료 기준에 대한 내용입니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중 1/4이 비염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정말 흔한 질환입니다.
염증으로 인해서 코막힘, 콧물, 눈 주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염은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누게 되는데,
급성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은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나고, 코가 막히죠.
그리고 감기에 걸리고 나면, 기존 비염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감기 자체는 금방 낫더라도, 한동안 코 관련 증상은 더 지속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 분들이 걱정하는 건 "만성 비염"입니다.
원인에는 만성 감염 (지속적인 호흡기 감염 또는 축농증 등), 혈관운동성 비염 (온도변화, 매운 음식, 운동 등에 의해 자극됨), 약물 유발성 비염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역시 만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입니다.
자극 물질 (진드기, 먼지, 꽃가루 등)에 노출된 이후 지속적이고 발작적인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동반됩니다.
비염의 진단은, 별도의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진단 가능합니다.
내가, 또는 우리 아이가, 감기나 다른 감염 소견이 없는데, 계속 반복적으로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하면, 그 자체로 "비염"으로 진단 내릴 수 있는 겁니다.
코 내시경으로 부어있는 점막을 확인하면 더 확실하겠죠.
부모 또는 형제자매가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의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 확실합니다.
부모 중 1명이 비염이면, 내 아이가 비염일 확률은 50%입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 검사 (MAST, UniCap 등)는
1. 비염 진단 후 약물을 꾸준히 썼는데 약물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거나
2. 집이나 학교 등 주변에 자극 원인 물질이 의심되는데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거나
3.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지장이 너무 큰 경우
이러한 경우에 검사를 추천드립니다.
소아의 경우 너무 어리면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아직 감작되지 않거나, 검사 결과 자체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서 보통 만 2세 이후에 검사를 권고합니다. (증상이 너무 심하면 만 1세 이후에도 검사해볼 수 있기는 합니다. 돌 이전에 검사하는 것은 크게 의미 없습니다.)
치료를 해야 하는 기준 역시 "증상"입니다.
지금 스스로 증상이 불편하지 않거나, 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는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콧물, 코막힘, 코막힘으로 인한 입으로 숨 쉬는 모습이 반복, 눈 주변 가려움 등 생활에 불편이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들은 스스로 불편함을 표현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상황임에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만성화될 때까지 부모님들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염이 만성화되고, 그로 인해서 입으로 숨 쉬는 구강호흡이 오래되면 심한 경우 다음과 같은 모습들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성 비염으로 구강호흡이 지속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얼굴 변형구강호흡은 얼굴 변형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 및 학습 효율,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수면장애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러 논문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서둘러서 비염 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비염의 치료 및 주변 환경 관리, 콧물 및 코막힘 관리, 콧물 흡입기, 약 복용 종류 및 기간, 스프레이약 등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