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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고를까? 치아 교정 후기

환자 입장이 되어보았던, 전주 온가족 치과 진료 후기

공중보건의사 복무가 마무리되었다.

38개월의 긴 군 복무 기간 동안,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에 비하면 시간이 꽤 여유로웠기 때문에, 근무나 공부 외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해야만 했던 것들을 많이 했다.

취미, 운동, 여행 등도 중요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건강검진과 치아 교정이었다.


사실 치아의 경우 교합의 불일치가 심하지는 않아서 일상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 부분 때문에 교정을 원하고 있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치아였다.

의사들은 자기를 진료 볼 의사를, 병원을, 어떻게 고를까?

(아는 사람, 의대 친구에게 갈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의외로 지인에게 진료받는 것 / 지인을 진료하는 것 모두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내가 필요한 분야에 딱 원하는 전공을 한 친구가 모두 있기란 쉽지 않다.)


의사가 의사, 병원 고르는 기준...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나 또는 내 가족을 진료할 병원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은 있다.


1. 해당 분야의 "전문의 (레지던트 수련)"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펠로우, 임상강사, 전임의 / 분과 전문의 수련 경력이 있으신 분) 인가.

-> 물론 분야별로 "일반의" 선생님들이 더 잘하시는 경우도 많지만, 3~4년을 해당 분야에 더 전념한 사람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안과 등에서는 질환 분야별로 펠로우, 임상강사, 전임의를 더 수련받는 경우도 있다. (Ex. 소화기 내과, 소아 내분비 분과, 슬관절 분과, 망막 분과 등)

2. 인터넷 리뷰는 가볍게 참고 정도만.

3. 해당 병원에서 진료 보신 분들의 직접적인 추천 또는 경험담


결국 의료인이 아닌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그렇게 근무지 근처의 치과에서 내가 찾아낸 곳은 전주 온가족 치과였다.

소아치과 전문의와 치주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이었다.

대학병원 수련 경험과 일반 치과 의원에서의 진료 경험이 합쳐서 10년 가까이 되는 곳이었다.

주변 지인들의 추천이 있어서 찾아갔고, 만족스럽게 진료받을 수 있었다.

처음 확장장치를 상악에 심었을 때

치아를 뽑지 않고 기존 치아를 모두 살려서 교정을 해주신다고 했다.

상악이 좁아서 치아가 있을 공간이 모자라서, 상악을 넓히는 장치를 먼저 쓰자고 하셨다.

상악궁 확장 장치는 스스로 매일 하루 1~2회씩 돌려서 넓혀야 했다.

확장장치는 5개월 정도 후에 제거했다.

상악궁 확장 치료 마무리. 많이 벌어진 기구 소견과 함께, 제거 후 모습.

제거 후에 이른바 "철길"을 깔기 시작했다.

특히 윗 치아가 아주 자기주장이 강했다.

철길이 보이지 않게 교정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철길이 보이는 경우보다 교정 기간이 좀더 길어질 수 있다고 하셔서, 나는 눈에 보이더라도 과감하게 기간을 줄이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13개월 후에 치아 뒤편 유지장치를 제외하고 철길을 모두 제거했다.

윗 사진은 교정 전, 아래 사진은 교정 후이다.
교정 완료!


총 18개월의 치료 끝에 가지런한 치아를 얻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치료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통증, 교정 중간의 교합까지 세세하게 신경쓰고 진료 때마다 확인하고 체크해주시고, 원하면 사진도 찍어서 직접 보여주셔서 참 좋았다.


군 복무 기간 동안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https://blog.naver.com/bigdot17/2234328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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