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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루 Apr 03. 2023

잘 잤다.

20230304

어젯밤에 열한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눕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집안일을 하다보면 열시는 넘지만 열한시 전에는 잘 수 있구나 싶었다.

약이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밤에 한번도 안자고 깊이 잘 잤다.

전날까지만해도 새벽에 한번 깼는데 이제 적응한건가?

잘 자긴 했지만 생각이 더 없어지지는 않았다.

다음번에 병원에 가면 이 전에 잠때문에 못먹었던 약도 일주일 먹어보고 싶다고 얘기 해야겠다.


집밥을 매일 해먹고 있다.

하기힘들고 싫은데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퇴근후에 뚝딱, 출근전에 뚝딱 해먹었다.

집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이 깔끔해졌다.

이게 약이 맞아서인지 경조증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쁘다.

아이들에게 자꾸 확인한다.

집밥먹으니까 어때? 배달음식 먹고싶어?

큰아이가 말했다.

배달음식도 맛있긴 하지만 자주 먹기는 싫다고… 요즘 집밥 먹으니 맛있고 좋다고..

고마웠다.

노력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집밥을 하는데 아이가 배달음식이 더 먹고 싶다고 했다면 힘이 빠졌을지 모르겠다.


많이 쳐지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

여전히 생각은 많다


다만,

집안일을 신랑은 돕지 않는게 조금 짜증이나, 오늘아침 퇴근한 신랑에게 심퉁을 부렸다.

전에 약먹을땐 내가 중병이라도 걸린양 배려해주더니, 이제 배려는 개나 갖다 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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