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ken for Children'을 읽다가 문득
내가 17세기에 태어나지 않아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의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분명
"실화냐? 애들한테 이딴 책을 읽으라고 준다고?" 따위의 말을 지껄였을 것이고
당연한 수순으로 마녀로 몰려 화형 당했을 테니까.
(다가올 결과를 알아도 이 입이 통제 불가능인 것은 시대를 불문하겠지... 난 나를 잘 안다.)
딱히 종교의 본질을 따지고 들고픈 마음은 없지만 받아들이는 자들이 그 본질을 왜곡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강요할 때에는
광신이 되거나, 혹은 뒤틀린 믿음이 된다.
일단 선을 넘게 되면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눈이 멀어버린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독실한 불교 신자인 우리 어머니는
"저 년한텐 마구가 들렸어... 이를 어쩌누."
하고 늘 한탄하셨는데
우리 엄마도 가끔은 옳은 말씀을 하신다.
그러니 이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야.
산채로 불에 타 죽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