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Text_ Masion Margiela
While working as a team, you push yourself forward and move outside the boundaries, it's a great thing - Martin Margiela
팀으로 일할 때에는, 자기 자신을 앞으로 밀어내고 경계를 넘을 수 있다. 이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마르지엘라의 풀 네임은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giela)이다. 그는 벨기에에서 가발과 향수 사업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 3대 예술 학교인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에서 1957년 패션을 전공하였다.
그 후 마르지엘라는 1981년 우연히 한 패션쇼를 보게 되는데, 그 전시는 레이 카와쿠보(LeiKawakubo)라는 일본인 디자이너의 첫 파리 패션쇼였다. 기존의 재단 방식을 깨트리고, 올블랙 패션의 시초가 되었던 이 패션쇼에서 마르지엘라는 큰 영감을 받게 된다. 이 패션쇼가 지금의 꼼 데 가르송이 되었다.
그 후 1988년 마르지엘라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설립하였다.
참고로 마르지엘라의 창립자 마틴 마르지엘라의 성격은 매우 내향적이며 자기 브랜드의 직원들도 보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자신의 얼굴이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어찌나 철저했는지, 모든 인터뷰나 업무 관련된 사항마저도 메일이나 팩스를 이용하여 처리하였으며, 자신의 쇼에서도 잠시 모습을 드러내거나, 객석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보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1989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첫 패션쇼를 선보였다. 작품들의 디자인은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던 레이 카와쿠보의 패션쇼와 비슷했다고 한다.
전설적인 패션 포토그래퍼로 알려져 있는 빌 커닝햄(Bill Cunningham)이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패션쇼에 대해 '해체주의'라는 표현을 최초로 언급하면서 그다음 해인 1990년대에서부터 전 세계 사람들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해체주의 브랜드라는 인식이 새겨진다.
그때 당시 패션쇼는 패션 브랜드가 1년에 딱 2번 할 수 있었던 큰 행사였을 정도로 중요한 행사였다. 그래서 브랜드마다 누가 더 웅장하게 하는지에 대해 경쟁이 심했다고 한다.
마르지엘라는 90년 S/S 시즌 패션쇼를 독특한 장소에서 기획하게 된다. 그 장소는 낙후된 마을의 놀이터였다.
놀이터에서는 노숙자가 모여 구경을 하고 있었으며, 빈민가의 아이들은 런웨이를 뛰어다녔고, 귀빈들을 모셔야 될 지정석들도 선착순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패션쇼의 엔딩 역시 빈민가의 아이들과 모델들이 함께 어울리며 런웨이를 하는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세계적으로 비난받을 줄 알았던 자신의 패션쇼가 전 세계 사람들과 디자이너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혁명적인 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후 1997년 마르지엘라에게 큰 제안이 들어오게 된다. 자신의 패션쇼 모델로 활동했던 모델이 사실 에르메스의 회장 장 루이 뒤마의 딸이었고, 그녀의 추천으로 인해 그 해 마르지엘라는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다. 그때 당시 장 루이 뒤마는 마르지엘라를 보며 '명마를 위한 훌륭한 기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극찬했다고 한다. 여기서 명마는 에르메스 기수는 마르지엘라를 지칭하는 듯하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만을 만들던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적자는 멈추지 않았고, 2002년 마르지엘라는 OTB그룹의 렌조 로쏘라는 기업에서 투자하였고, 현재는 디젤 그룹 산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그렇게 2008년 마르지엘라는 52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다.
그 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마르지엘라 디자인팀에서 운영하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해고되었던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현재 마르지엘라의 모든 디자인을 맡고 있다.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메인 디자이너가 돼서 했던 것이 바로 기존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로고를 메종 마르지엘라로 수정하였으며, 이로 인해 더욱더 로고 플레이에 능한 제품들을 출시하였고, 기존에 인기가 있던 제품들을 베리에이션 하는 형식으로 매 시즌 출시하며, 메종 마르지엘라의 수익은 높은 상승세를 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마틴 마르지엘라가 추구했던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는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자신이 좋아했던 패션에 몰두하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보다 조금 더 좋은 것, 조금 더 완벽한 것을 만드는 것에 몰두했던 해체된 아름다움을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