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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ru Jun 25. 2024

[떠도는 땅]

#책발제 9_ 아이들에게 반드시 알려 주어야 할 우리의 역사

떠도는 땅 _ 김 숨 作



책이 주는 질타와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너희는 우리를 잊었겠지.
고얀 것들.
자식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그저 조금 더 잘 먹이려 터전을 옮긴 것뿐이다.
현세의 역사가 이리될 줄 알았다만 곧 죽어도 내 나라를 떠나지 않았을 거다.
지금의 너희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러니 선택받은 냥 기만하지 말고 우리를 기억해라.
교과서 한편에도 기록되지 못한 참담한 역사를 알아줘라.


일제강점기 하와이 이주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아픔이 전해진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일제치하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한줄기 희망을 좇아 척박한 현실을 개척해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특유의 고집스럽고 강단 있는 그들의 삶에서 자국민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반면 동시대의 이주민의 삶을 그린 작품에도 [떠도는 땅]은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애처롭고 애처로운 마음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도,

그 이후에도 뻐근히 아려온다.

소설이 아닌 역사의 현실, 그 자체였던 그들의 삶이 잊히고 있다는 것에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다.


그들의 한탄스러운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나의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의 무게를  깊이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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