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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Aug 23. 2015

32일째_칼보르->곤자르(34.5Km)

까미노 데 산티아고

70대의 할머니 순례자가 앞서 걷는다. 할머니의 목표는 건강하게 순례길을 마치는 것

오늘은 비가 조금 내리지만 날이 너무 좋다. 길도 비교적 완만하여 걷기가 쉽다.  사리아까지 걸으니 이제는 제법 관광객 순례자들도 보인다.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걷던, 각자의 상황만큼 걷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왠지 이전의 순례길 느낌이 조금은 사라지는 듯하여 아쉽다.  걷다 보면 어떤 마을은 순례자들을 위해 따뜻한 환대를 보여주지만 어떤 마을은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듯하여 약간은 씁쓸하다.


그렇게 걷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Bar에서 소문으로 들은 유명한 일본인 가족 순례자들을 만났다.  3살과 5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일본인 부부다. 아이들이 걷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수레를 준비해 아이들을 태우고 길을 걷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이야기하고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들을 위해 산티아고에서 만나면 한식을 만들어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서로의 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단 한순간, 길 위에서 만난 우리들의 약속이 과연 이루어질까...


100Km를 손수레를 끌며 거친 길을 걸어와야 하는 일본인 가족을 조용히 마음으로 응원해 본다.


일본인 오리네 가족

대학교에 cc로 만나 졸업 후 결혼을 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남편 쏘.  그리고 그런 남편을 내조하며, 아이 둘을 낳아 키우는 부인 오리  33세의 남편 쏘는 가족과  상의하에 회사를 그만두고 1년의 일정으로 세계여행 중이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스페인, 멕시코, 카메론 등을 어학연수, 순례, 농장체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여행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은 '가족과  함께하기' 과연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경험을 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굴지의 대기업을 그만두고 재산을 털어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 부부의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진짜 중요한 것을 이렇게 이른 나이에 찾으려 한다는 게 대견하기도 하다.  



물의 도시 포토마린

곤자르로 가는 길에 있는 또 다른 중소도시 포르토마린. 벌써 27.5Km를 걸었다.  포르터마린에 머물까 하다가 오늘은 좀 더 걷고 싶어 진다. 벌써 저녁  6시인데 7Km를 더 걸을 수 있을까...  



총: 15.77유로

점심 4.25

숙소 5.0

간식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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