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카 Jun 05. 2016

여행전문가는 없다

여행지를 정하는 나만의 방법

우리동네 제인버거는 어릴적 먹던 햄버거를 닮은 맛을 가졌다. 그 곳의 미숫가루와 그 곳의 정원은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주인 아주머니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판다" 고 한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539827

요즘 슬럼프인 나에게 제인버거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나? Sure?!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직업상)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나? Not Sure..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의 조건 중 하나는 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관광객 문화가 아닌...), 납득할 만한 철학이 있는 숙소가 있는 곳이다. 숙소는 좋을 수록 좋지만 "월드"프렌차이즈"보다는 궁이나 수도원, 고택을 개조한 숙소나 그 나라 자체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 다녀온 숙소 중 인상 깊은 곳은스페인 산티아고의 "호스테리아 산 마르틴 피니리오" 산티아고 대성당 바로 뒷편에 위치한 옛 수도원을 개조한 숙소였다.


웅장한 석조 건물에 비해 소박한 객실.

수도사들이 사용한 간소한 방 창문으로 산티아고 전경이 보이고, 그 창문 아래 돌로 된 벤치는 분명 기도하던 장소였으리라...


호스페데리아 산 마르틴 피나리오

지난번 산티아고에 갔을 때 묶었던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 5성급)"에 비해 "호스테리아(3성급)"는 가격은 더 비싸지만 확실히 소박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도하던 장소였어서 인지 종교를 떠나 머무르는 이들로 하여금 "평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

곳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아직까지도 그 느낌은 생생하다. 잠들기 전 나를

감돌던 "평화"...

파라도르

그 곳을 함께 경험한 이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는 이...일반 호스텔보다도 별로였다는 이.. 아무런 느낌도 없던 이..


나는 모두의 취향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 만큼 나의 취향을 스스로 존중하고 그걸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여행엔 정답이 없다.

그냥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고 싶고, 이런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는 기쁨이면 족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리적 거리 vs 심리적 거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