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정하는 나만의 방법
우리동네 제인버거는 어릴적 먹던 햄버거를 닮은 맛을 가졌다. 그 곳의 미숫가루와 그 곳의 정원은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주인 아주머니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판다" 고 한다!
요즘 슬럼프인 나에게 제인버거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나? Sure?!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직업상)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나? Not Sure..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의 조건 중 하나는 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관광객 문화가 아닌...), 납득할 만한 철학이 있는 숙소가 있는 곳이다. 숙소는 좋을 수록 좋지만 "월드"프렌차이즈"보다는 궁이나 수도원, 고택을 개조한 숙소나 그 나라 자체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 다녀온 숙소 중 인상 깊은 곳은스페인 산티아고의 "호스테리아 산 마르틴 피니리오" 산티아고 대성당 바로 뒷편에 위치한 옛 수도원을 개조한 숙소였다.
웅장한 석조 건물에 비해 소박한 객실.
수도사들이 사용한 간소한 방 창문으로 산티아고 전경이 보이고, 그 창문 아래 돌로 된 벤치는 분명 기도하던 장소였으리라...
지난번 산티아고에 갔을 때 묶었던 "파라도르(스페인 국영호텔, 5성급)"에 비해 "호스테리아(3성급)"는 가격은 더 비싸지만 확실히 소박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도하던 장소였어서 인지 종교를 떠나 머무르는 이들로 하여금 "평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
곳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아직까지도 그 느낌은 생생하다. 잠들기 전 나를
감돌던 "평화"...
그 곳을 함께 경험한 이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는 이...일반 호스텔보다도 별로였다는 이.. 아무런 느낌도 없던 이..
나는 모두의 취향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 만큼 나의 취향을 스스로 존중하고 그걸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여행엔 정답이 없다.
그냥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고 싶고, 이런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는 기쁨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