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인간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행동을 한다.
그렇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는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는 타락하고 혼란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18세기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는 그러한 인간들이 자신을 위해 행동할 때도 사회가 조화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기억해야할 점은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흔히 언론에서 볼 수 있는 범죄를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올바르게 제도가 갖추어지고 공정하고 자유롭게 거래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책과 연필을 두 사람이 교환한다면 책을 가진 사람은 연필을 더 가치있게 여길 것이고, 연필을 가진 사람은 책을 더 가치있게 여길 것이다. 이때 두 사람이 만나 두 물건을 거래한다면 두 사람 모두 더 가치있는 물건을 가지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우리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먹을 수 있는 것도, 빵 집에서 빵을 사먹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정육점과 빵집 주인이 우리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잘 작동할 때, 사람들의 자유로운 거래가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먼 훗날 경제학자들에 의해 '후생경제학의 제1정리'라는 이름으로 증명된다.
(후생경제학의 제1정리: 일반균형의 자원배분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1776년 아담 스미스는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라는 이름의 책을 출판한다. 우리에게 국부론이라고 알려진 책이다.
아담 스미스부터 시작하는 경제학을 고전학파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경제학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는 가치란 과연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다. 과연 물건들의 가치란 무엇일까. 아담 스미스는 앞서 가치와 가격의 괴리에 주목했다.
'다이아몬드 역설'이라는 예시를 든다. 우리 사회에서는 다이아몬드보다 물이 훨씬 더 중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물보다 다이아몬드가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우선 그는 물건을 사용하는 효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과 노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생각한다.
먼저 효용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이론은 앞서 말한 다이아몬드 역설을 제시하며 틀렸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는 노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노동가치설을 생각하는데, 이는 원시 미개한 사회에서나 이루어질 뿐 문명 사회에서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노동가치설을 이용해 책을 서술한다. 이 노동가치설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등장하기 전까지 경제학의 핵심 이론으로 자리 잡는다. 데이비드 리카르도는 이를 발전 시켰으며, 마르크스는 노동 가치설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그가 말하는 노동가치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투하노동가치설
물건들이 거래되는 비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그에 대한 대답은 그 물건을 생산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었느냐라는 것이다. 가령 사슴을 잡는데 2시간이 걸리고 사과를 수확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면 시장에서 두 물건은 2:1의 비율로 교환 된다는 것이다. 사슴 고기를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이 사과를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보다 2배 더 많기 때문이다.
지배가치노동설
지배가치노동가치설은 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이 동원할 수 있는 노동량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말한다. 가령 쌀 한가마니로 10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고, 보리 한 가마니로 5사람을 먹일 수 있다면 쌀은 보리보다 2배 더 비싸고 시장에서 2:1의 비율로 거래된다는 것이다.
후에 데이비드 리카르도는 지배가치노동설을 거부하며 투하노동가치설을 일관되게 전개한다. 반면 마르크스는 지배가치노동설이 착취와 잉여가치의 존재를 직감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주되게 전개한다.
그렇다면 아담 스미스는 자신이 예시로 든 '다이아몬드 역설' 문제를 설명함으로써 가치와 가격의 괴리 문제를 해결 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