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마케팅 - 존윅챌린지 vs 파이브가이즈 부채
아래 글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마케팅 인사이트 분석 스터디 내에서 공유된 글입니다.
마케팅 레퍼런스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 기획할 때 관련 레퍼런스를 모아 보고 싶은 분들은 참여해보세요! 글 아래 참여 링크를 남겨놓겠습니다:)
✅ 파이브가이즈란?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 중 하나. 다만 맥도날드/KFC처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유명하기보다는 수제버거와 프렌차이즈의 사이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브랜드이다. 미국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매장이 없었기에 그 희소성으로 이번 강남 매장 국내 첫 오픈이 더욱 의미가 있다. 햄버거, 샌드위치, 셰이크, 감자튀김 모두 커스텀이 가능한 점이 이 브랜드만의 큰 특징이다.
✅ 파이브가이즈 마케팅 포인트
- 존윅챌린지를 연상시키는 부채
이번 파이브가이즈 강남 매장 첫 오픈에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밤 11시부터 기다려 오전 11시에 들어갔다는 사람부터 오전 8시에 대기를 시작해 오후 12시에 들어갔다는 사람들까지 대기 인원은 상상을 초월했다. 무더운 더위에 파이브가이즈 측에서는 대기 인원들에게 부채와 생수를 나누어 주었는데, 이 부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통의 수많은 브랜드들에서는 이렇게 부채가 필요할 때 브랜드 로고를 필수적으로 넣으면서 예쁜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파이브가이즈는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부채에는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를 먹고 있는 사람의 입과 손, 햄버거만이 나와있다. 만약 이 부채에서 사람의 눈코입이 모두 보인 채 그저 햄버거를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이 부채가 이렇게 재밌다고 느껴졌을까? 손에 들고 있고, 크기가 크지 않다는 부채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적인 요소를 활용해 사람들에게 사소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챌린지를 만들어 준 것이다.
다만 방식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존윅챌린지' 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신선함과 놀라움을 주는 마케팅 방식은 아니다. 더불어 존윅챌린지는 포스터를 이용해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마 브랜드 측에서 이 챌린지를 보고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 존윅챌린지만큼 흥하지 않는 이유는?
- 얼굴을 드러내느냐 / 드러내지 않느냐의 차이
인스타그램에서 존윅을 검색했을 때는 많은 일반인들의 챌린지 참여 사진이 나오고
#존윅챌린지 라는 해시태그도 눈에 띈다. 그러나 동일하게 인스타그램에서 파이브가이즈를 검색했을 때는 부채를 활용한 사진이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대부분 인플루언서, 먹방 콘텐츠 제작자들의 사진이 다수이다.) 두 챌린지는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지만 사람들의 참여율에서 극명한 차이가 난다.
유추해보건대, 이렇게 참여율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본인의 얼굴을 드러나게 사진을 찍어야 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때문인 것 같다.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중에서는 단순한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다수의 일반인들이 있다. 소수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챌린지보다는 다수의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가 그 파급력이 더 크다. 그러한 부분에서 존윅챌린지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포스터 속 배우의 얼굴과 본인의 얼굴이 교묘하게 연결되는 포인트가 재밌고 웃기기에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파이브가이즈의 부채는 우선 얼굴의 일부분을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이것을 극복하면서까지 꼭 참여해야하는 매력 포인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걸 본격적인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고자 했다면 이러한 부분들까지 고려해야했겠지만 아마도 주력하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그리 큰 힘을 들이지는 않은 것 같다.
우연히 보게 된 파이브가이즈의 부채를 보고 존윅챌린지와 비교 포인트를 잡아 분석을 해보았다. 파이브가이즈와 존윅챌린지 두 사례 모두 완전한 캠페인/챌린지 형식으로 브랜드 측에서 시도한 것은 아니고,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가볍게 일부분 활용하는 포인트로 이용했기 때문에 마케팅의 완벽함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성비 마케팅" 이다. 위와 같은 자발적 참여 콘텐츠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큰 효과를 가져다 준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정말 많은 돈을 쓰면서까지 캠페인과 광고를 집행하는 상황에서 마케터로서 이런 디테일을 놓치게 된다면 정말 아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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