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Jan 03. 2025

162> 靑樓曲(청루곡) - 1

漢詩工夫(241006)

靑樓曲(청루곡) - 1

 - 王昌齡(왕창령) 


白馬金鞭從武皇

백마금편종무황

●●○○○●◎

백마 타고 금 채찍 잡고 무황제를 따라서


旌旗十萬宿長楊

정기십만숙장양

○○●●●○◎

군대 정기를 든 십만 군사 장양에 머무네.


樓頭少婦鳴筝坐

누두소부명쟁좌

○○●●○○●

누각머리에 젊은 아낙 쟁을 울리며 앉았고


遥見飛塵入建章

요견비진입건장

○●○○●●◎

멀리 보니 먼지 날리며 건장궁으로 들어거네.

* 金鞭(금편) : 금빛 채찍. 중국의 자료에는 금안(金鞍) 즉 금빛 안장으로 나온다.

* 武皇(무황) : 한무제(漢武帝) 유철(劉徹 )을 뜻하는데, 시에 따라서 당현종(唐玄宗)을 칭하기도 한다.

* 旌旗(정기) : 낮에 군사를 지휘할 때 쓰는 깃발.

* 長楊(장양) : 한(漢)나라 행궁(行宮). 중국 섬서성(陝西省) 주지현(周至縣) 동남쪽에 있었던 장양궁(長楊宮)을 말한다. 진(秦)나라와 한(漢)나라 당시에 천자가 수렵(狩獵)을 행하는 궁전으로 궁중에 수묘(數畝)에 걸쳐 수양버들이 있었으므로 궁 이름을 ‘장양궁’이라고 하였다.

* 鳴筝(명쟁):쟁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 飛塵(비진) : 날리는 먼지.

* 建章宮(건장궁) : 건장궁은 한(漢)나라 장안(長安)에 있던 궁전.

此(차)는 言靑樓少婦之夫婿(언청루소부지부서)가 白馬金鞭(백마금편)으로 從行武皇(종행무황)하야. 日月龍鳳之旗(일월봉황지기)와 白旄黃鉞(백모황월)이 羅列而行(나열이행)하야. 十萬軍兵(십만군병)이 宿于長楊矣(숙우장양의)라. 樓頭少婦(누두소부)가 鳴箏而坐(명쟁이좌)하야. 遙見則飛塵遮天耳入於建章宮(요견즉비진차천이입어건장궁)하니. 必是武皇(필시무황)이 自長楊(자장양)으로 入建章也(입건장야)니. 吾之夫壻(오지부서)가 亦參於軍伍之間耳(역참어군오지간이)라. 此亦望夫之意(차역망부지의)가 包含于詩中也(포함우시중야)니. 以是(이시)로 謂之靑樓曲歟(위지청루곡여)아.

이 시는 청루의 젊은 아낙의 남편이 백마를 타고 금빛 채찍 잡고 무황제를 따라가서 해와 달과 용과 봉의 깃발과 백모(흰 수치)와 황색 부월(도끼)을 나열하고, 행군한 십만의 군사가 장양궁에 머물렀다. 누각머리에 젊은 아낙이 쟁을 울리며 앉아서, 멀리 먼지가 날리어 하늘을 가리며, 건장궁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필시 무황이 장양궁에서 건장궁에 들어온 것으로, 나의 남편도 군대의 줄 사이에 참여했을 것이다. 이 또한 남편을 바라는 뜻이 시 속에 포함되었으니, 이 때문에 ‘청루곡’이라 한 것인가?

* 王昌齡(왕창령) : 당(唐)나라 경조(京兆) 장안[長安,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 사람이다. 자(字)가 소백(少伯)이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15년(727)에 진사(進士)에 급제해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에 제수되었다가, 개원 22년(734)에 박학굉사과(博學宏辭科)에 합격해 사수위[(汜水尉, 사수는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싱양시(滎陽市) 서북쪽]에 제수되었다. 개원 25년(737)에 죄를 얻어 영남(嶺南)으로 폄적되었다가 사면되어, 개원 28년(740)에 장안(長安)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강녕승[江寧丞, 강녕은 지금의 장쑤성(江蘇省) 난징시(南京市)]으로 임명되었다. 천보(天寶) 6년(747)에 다시 죄를 얻어 용표위[龍標尉, 용표는 지금의 후난성(湖南省) 화이화 지구(懷化地區)]로 좌천되었다. 천보 14년(755)에 안사(安史)의 난이 일어나자 난을 피해 장강(長江)과 회수(淮水) 일대에 머물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호주자사(濠州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피살되었다. 왕지환(王之渙), 고적(高適), 잠삼(岑參), 왕유(王維), 이백(李白) 등과 교유했으며, 개원(開元)·천보(天寶) 연간에 시로 명성이 높았다. ‘변새(邊塞)’, ‘궁원(宮怨)’, ‘규원(閨怨)’, ‘송별(送別)’을 노래한 작품들의 성취가 매우 높으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 후인들에게 ‘칠절성수(七絶聖手)’라고 불린다. 저서로 ≪왕창령집(王昌齡集)≫ 4권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