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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06. 2025

165> 淸平詞(청평사) - 1

漢詩工夫(241213)

淸平詞(청평사) - 1

 - 李白(이백)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

구름은 옷으로 생각되고, 꽃은 얼굴로 생각되네.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로화농

○○●●●○◎

봄바람은 난간을 스치고 이슬 맞은 꽃은 짙구나.


若非羣玉山頭見

약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위에서 만나보지 못하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대월하봉

●●○○●●◎

요대의 달 아래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天寶中(천보중)에 明皇(명황)이 在興慶池東沈香亭(재흥경지동침향정)하야. 與貴妃(여귀비)로 賞木芍藥(상목작약)할새. 命李龜年(명이구년)하야. 持金花牋(지금화전)하고 宣賜李白(선사이백)하야. 立進三章(입진삼장)하야. 龜年(구년)이 歌之(가지)하고, 上(상)이 調玉笛以倚曲(조옥적이의곡)하고, 太眞(태진)이 笑領歌意(소령가의)라.

천보(당 현종의 연호) 연간에 당 명황이 흥경지 동쪽 침향정에서 양귀비와 목작약을 감상할 적에 이구년에게 명하여, 금화전을 가져오게 하여 이백에게 하사하고, 즉시 청평사 3장을 짓게 하여 이구년이 노래하고, 현종 자신이 옥적을 조율하여 곡조에 붙이니, 양귀비가 웃으며 노래의 뜻을 깨닫더라.

* 금화전(金花牋) : 금니(金泥)를 박은 가장 좋은 전지(牋紙)의 이름이다.


○ 雲(운)이 一頓(일돈)이오. 想衣裳(상의상)이 一頓(일돈)이요. 花一頓(화일돈)이요. 想容(상용)이 一頓(일돈)이니, 此(차)는 首言唐皇之寵愛妃子(수언당황지총애비자)하야. 若無處得離妃子故(약무처득이비자고)로 見雲而想妃子之衣裳艶麗(견운이상비자지의상염려)하고, 見花而想妃子之容色嬌好也(견화이상비자이용색교호야)라.

구름에 한번 조아리고, 의상을 생각한 것이 한번 조아리고, 꽃에 한번 조아리고, 얼굴을 상상한 것이 한번 조아린 것이다. 이는 머리말에 당명황이 양귀비를 총애하여 마치 양귀비와 어느 곳에서나 떨어져 있지 않은 고로, 구름을 보고 양귀비의 의상의 예쁘고 화려함을 상상하고, 꽃을 보고는 양귀비의 얼굴빛이 아름다움을 상상한 것이다.


春風拂檻(춘풍불함)은 承上雲字(승상운자)하니 雲得風而飄拂(운득풍이표불)하야. 以喩妃子之搖曳(이비바자지요예)요. 露華濃(로화농)은 承上花字(승상화자)하니 花得露而鮮姸(화득로이선연)하야. 以喩君澤之濃厚(이유군택지농후)라.

봄바람이 난간을 스치는 것은 위의 雲(운) 자를 이은 것이니, 구름이 바람을 얻어 날려 스치는 것을 귀비의 옷자락을 흔들고 끌리는 것을 비유한 것이요, 이슬 머금은 꽃이 농익었다는 말은 위의 花(화) 자를 이어 꽃이 이슬에 젖어 곱고 예쁜 것을 임의 은택이 농후함을 비유한 것이다.

山頭見(산두견)은 愛妃子(애비자)하야. 無處不是妃子(무처불시비자)하니 卽在群玉山頭見雲也(즉재군옥산두견운야)에 是妃子(시비자)니 若非於此見(약비어차견)이면 於誰見之(어수견지)리오. 月下逢(월하봉)은 卽向瑤臺月下(즉향요대월하)하야 見花而花月(견화이화월)이 總是妃子(총시비자)라.

‘山頭見(산두견 : 산 위에서 보는 것)’은 귀비를 사랑하여 귀비가 아닌 곳이 없으니, 곧 군옥산 머리에서 구름을 보는 것이 바로 양귀비인 것이다. 만약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보이겠는가? ‘月下逢(월하봉 : 달 아래 만남)’이란 말은 곧 요대의 달 아래를 향하여 꽃을 보니 꽃과 달이 모두 양귀비였던 것이다.


會向者(회향자)는 適逢其會(적봉기회)하야. 遇着(우착)이 卽是其人之謂(즉시기인지위)라. 群玉山(군옥산)은 西王母所居(서왕모소거)요. 瑤臺亦仙境也(요대역선경야)라. 出楚辭(출초사)하니 因太眞(인태진)이 曾奉勅爲女冠子故(증봉칙위여관자고)로 用群玉瑤臺等字(용군옥요대등자)하고 且以喩其爲仙也(차이유기위선야)라.

‘會向(회향 : 마침 향함)’이란 말은 마침 이 기회에 만나니, 이 만남이 곧 그 사람을 이르는 것이다. ‘群玉山(군옥산)’은 서왕모가 살던 곳이고, ‘瑤臺(요대)’또한 신선의 경지다. 초사에 나오니, 태진(양귀비)이 일찍이 여관이 되어 칙서를 받들었던 인연으로, ‘군옥산’이니 ‘요대’니 하는 등의 글자를 썼고, 또 그가 신선이 된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 李白(이백, 701년 ~ 762년) : 당나라 시대의 대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현재 약 1,10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는 도교, 술 등이 유명하다. 두보가 지은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李白斗酒詩百篇(이백두주시백선) /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잔다. 天子呼来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오라 불러도 배에도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이다.'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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