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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07. 2025

166> 淸平詞(청평사) - 2

漢詩工夫(241214)

淸平詞(청평사) - 2

 - 李白(이백)


一枝濃艶露凝香

일지농염로응향

●○○●●○◎

한 가지 농염한 꽃에 이슬 맺혀 향기로운데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

무산의 운우의 정은 부질없이 애를 끊누나.


借問漢宮誰得似

차문한궁수득사

●●●○○●●

漢(한) 나라 궁의 누구와 닮았는가 묻노라.


可憐飛燕倚新粧

가련비연의신장

●○○●●○◎

가련한 飛燕(비연)이 새 단장에 의지해야지.

此(차)는 淸平二調也(청평이조야)라. 一枝濃艶(일지농염)은 卽花以比妃子(즉화이비자)라. 露凝香(로응향)은 明皇(명황)이 戀色猶露之凝花香而不散也(연색유로지응화향이불산야)라. 第二句(제2구)는 言陽臺神女(언양대신녀)를 葬於巫山(장어무산)이라. 高唐賦(고당부)에 楚襄王(초양왕)의 夢(몽)에 神女曰(신녀왈) : 妾(첩)은 朝爲行雲(조위행운)하고 暮爲行雨(모위행우)라. 枉斷腸(왕단장)에 枉字(왕자)는 笑神女(소신녀)가 不得如妃子(부득여비자), 朝暮於君王而空爲之斷腸耳(조모어군왕이공위지단장이)라.

이 시는 청평사 두 번째 곡조다. ‘一枝濃艶(일지옹염 : 한 가지 농염)’은 곧 꽃으로 귀비를 비유한 것이요, ‘露凝香(로응향 : 이슬 엉긴 향기)’은 명황이 사랑하는 색이, 이슬이 꽃에 엉긴 향기가 흩어지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두 번째 구절은 양대의 신녀를 무산에 장사 지냈다는 말이다. <고당부>에 “초양왕의 꿈에 신녀가 말하기를 ‘첩은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됩니다.’”라고 하였다. 枉斷腸(왕단장 : 부질없이 애끊음)의 枉(왕) 자는 신녀가 양귀비와 같이 아침저녁으로 군왕에게 있지 못하여 공연히 애간장만 끊음을 비웃은 것이다.

第三句(제3구)는 言恐楚王宮女事(언공초왕궁여사)가 近於褻(근어설)하야. 非所宜比故(비소의비고)로 於漢宮(어한궁)에 尋一似者(심일사자)라. 第四句(제4구)는 言趙飛燕(언조비연)은 本陽阿主家(본양아주가)니 學歌舞(학가무)하야. 漢成帝悅之(한성제열지)하야. 召入宮(소입궁)하고 後(후)에 立爲后(입위후)하니 以后(이후)로 比貴妃(비귀비)는 是重貴妃處(시중귀비처)나 然(연)이나 飛燕(비연)이 出身微賤而色亦不及太眞(출신미천이색역불급태진)하니 其所倚重者(기소의중자)는 新粧耳(신장이)라. 加可憐二字(가가련2자)는 正以飛燕(정이비연)이 得君寵(득군총)이 似太眞而出身與容色(사태진이출신여용색)이 萬不及太眞(만불급태진)하니 所以可憐也(소이가련야)라. 抑飛燕(억비연)하고 以揚太眞(이양태진)은 禮也(예야)라.

세 째 구절은 초왕궁의 여자와의 일이 외설(猥褻)스러움에 가까워, 마땅하지 않은 바에 비유한 까닭으로 한나라 궁에 한 사람이라도 비길만한 사람을 찾도록 걱정스러워 한 말이다. 네 번째 구절은 조비연은 본래 양아주 집안에서 가무를 배워서 한 성제가 그를 기뻐하여, 불러 입궁시키고, 후에는 왕후에 서게 되니, 이 왕후로 귀비와 비교한 것은 귀비를 중하게 여긴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조비연이 미천한 출신으로 미모 역시 양귀비에 미치지 못하니, 그가 무겁게 의지한 것은 새로 단장한다는 것이다. 可憐(가련)이란 두 글자를 더한 것은 바로 조비연이 임금의 총애를 얻은 것이 태진(양귀비)과 비슷하지만 출신과 용모가 태진에게 절대로 미치지 못하므로 가련하다는 것이다. 조비연을 억누르고 태진을 드높인 것은 예(禮)이다.

* 李白(이백, 701년 ~ 762년) : 당나라 시대의 대시인이다.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와 함께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을 합쳐서 "이두(李杜)"라고 칭하고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현재 약 1,100여 수의 시가 남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는 도교, 술 등이 유명하다. 두보가 지은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李白斗酒詩百篇(이백두주시백선) /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고 시 100편을 짓고,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장안성 저자의 술집에서 잔다. 天子呼来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오라 불러도 배에도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칭하기를 '신은 술의 신선이다.' 라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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