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봄비 오는 날 노란 우산을 쓰고
나풀나풀 나비처럼 가을바람을
부르러 갔어요.
노란 은행잎이 비로 내리고
갈잎이 흰 눈을 데려 오기 전
조각구름도 쉬어 갔다지요.
하릴없는 발자국을 여기저기 찍어
뒤따르는 계절에 메모를 남겼어요.
해가 기울고 새날이 오면
두고 온 한숨은 고개 숙여
깊은 우물 속에 잠들겠지요.
심장에 쓴 물이 가득 차서 짠 이슬이
흐린 그림자에 맺힐 거예요.
괜찮을 거라는 거짓말은
하지 않으렵니다.
그대가 그렇듯 견디어 보렵니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먼데이키즈의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