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이를 데리고 대형 마트로 향했다.
내일은 솔이가 기다리던 기차 소풍 날이었기 때문이다.
“솔이, 내일은 즐겁고 재밌겠다~”
“응!”
“그럼 소풍 가서 먹을 거, 세 가지만 골라볼까?”
눈이 반짝인 아이는 종횡무진 마트를 누비며 신나게 고른다.
집에 돌아와서도 “치치포포 기차~”를 흥얼거리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ㅡ잠들기까지의 긴 여정
“솔아, 오늘은 일찍 자야 해.
늦게 자면 내일 늦게 일어나.”
대답 없는 아이에게 나는 슬쩍 말했다.
“늦게 일어나면 기차 못 탈지도 몰라.”
그제야 아이는 단호하게 외쳤다.
“아니야! 기차 타 거야!”
씻는 시간에도 장난은 이어졌다.
“솔이, 이제 씻자. 아니면 기차 못 탈 수도 있어.”
“아니야, 씻을 거야!”
결국 아이는 웃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매번 예정보다 길어지는 재우기 시간.
오늘도 30분이 훌쩍 지났지만,
그마저도 소중한 하루의 일부다.
토닥이며 “이제 눈 꼭 감자”라고 말하면,
잠드는 순간까지도 입술을 삐죽이며
“아니야~” 하고 버티다
결국 잠이 든다.
ㅡ아이의 눈높이에서 찾은 특별함
아침이 밝자,
예쁘게 꾸민 도시락을 챙겨 기차 소풍을 떠나는 솔이.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전날의 고단함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이에게 특별한 날은
도시락 속 반찬의 모양보다,
함께 고르고 웃으며 준비한 과정에 있었다.
나는 그 과정을 통해,
부모의 역할은 결국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 속에 있다는 걸 느꼈다.
마음의 작은 말
❝ 아이의 특별한 날은
완벽한 도시락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고르고
함께 만든 기억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