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인형극의 마리오네트는 각 관절마다 매달려있는 끈을 조종하는 인간의 뜻에따라 움직인다.
무대의 주인공이지만, 사고가 없고 생각도 없다.
자신을 조종하는 조종자의 뜻으로만 달렸다가 춤췄다가 엎드렸다가 환호한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지만, 정작 그 무대의 주인공은 무대 위에 있지 않다.
주체는 무대 뒤에서 조종하고 있으며
객체는 무대 위에서 조종당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이라는 무대를, 내 인생이라는 무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일까?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하는 것들을 "독자적"이라고 한다.
무대포라는 말이 들어있을 수도 있지만, 그저 맹목적인 행태보다는 어쨌든 의미가 있다.
독자적인 사고와 행동은 결국 주체적이라는 또다른 의미이기에.
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체이자 주인공은 무조건 내가 되어야 한다.
설령 타인의 뜻과 지시를 부여받더라도 그것을 내 의지로 변환시켜서 행한다면 이것은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객체의 순간을 주체의 순간으로 바꾸는 것은
조연을 주연으로 바꾸어버리는 하나의 변곡점일 것이며
그것에는 "독자적"이며 "주체적"인 <나>라는 존재의 대변일 것이다.
체스의 주체는 체스를 두는 사람이다.
체스무대를 휘젓는 것은 체스 말들이지만,
체크메이트를 외치는 것은 말들이 아니라 체스를 두는 사람이다.
체스게임에 임한다면 우리는 체스말이 아니라 체스를 두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독자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전술대로 게임에 임하는 체스게이머.
인생도 그렇다.
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자는
남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한다.
인생을 즐기는 주체적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