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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Nov 02. 2024

꽃사랑반

나눠 먹는 마음

꽃사랑반 간식

더워도 너무 더웠던 6월 여름

수업하러 갔는데  썬버너 위에 커다란 들통

한가득 감자 한 박스가 삶아지고 있었다.

꽃사랑반 할머님들의 간식 클래쓰

감자 한 박스!!

감자꽃과 참새가 준비해서 교실에서 직접 찌고 계셨다.

연신 부채로 땀을 식히시며 말이다.

곱게 깎아서 찐 감자는 포실포실 팍신팍신 달짝 달짝!

어찌 감자만 먹을 쏘냐!

갓김치까지 싸 오셔서 간식이 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옆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키움센터, 복지관 일꾼들까지 들통 가득했던 감자는 한 접시씩 담겨 나누어졌고 , 우리도 땀을 흘리며 맛있게 먹으며

그림을 그렸다.


참새 <감자>그림

콩쥐를 도와준 참새가 너무 이쁘고 고마워서

별칭을 '참새'로 지으셨다 하신 경숙할머니

'이경숙'이라는 이름 또한 아끼고   좋아하신다 한다.

드로잉 수업의 분위기 메이커 시다.

꽃사랑반은 수업하러 가서는 받고 오는 게 더 많다.

그녀 그림에서 전해지는  생생한 삶, 선함, 넉넉함, 평화, 노년, 우정, 공동체가 참 아름답다.

나의 노년을 상상하게 만든다.




드로잉 한 줄

마음속에 말이
그림을 배우면
조금씩 나올 것 같아
    
                                         -부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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