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여행을 원한다.

by Simple and light



- 이번 정류장은 A역, A역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직장인, 학생 등 역할을 짊어진 채, 각자의 여정 어디쯤에 머문 우리 모두는

항상, 어딘가로 움직인다.

이른 아침의 러닝머신 위, 프로젝트 마감일을 앞둔 비 오는 출근길,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신중히 고른 메뉴의 맛집, 에너지를 쥐어짜 내 즐기는 주말의 전시회, 어쩐지 머뭇거리게 되는 공항 플랫폼.

발길이 닿는 대로, 살아지는 대로 우리는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그러나 난, 이번만은 내 마음을 그렇게 보내주고 싶었다.

움직이는 곳마다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느린 마음을 등 떠밀어 손가락에 흰 실오라기 하나만 붙잡고, 연 날리듯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제멋대로 나부껴 보라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강바닥에 가라앉은 돌덩이처럼, 매 순간 다른 물결을 맞아도 그 자리에 머문 것은 내가 그토록 무거워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