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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누미 Feb 10. 2022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봤잖아, 카피라이터

전직 카피라이터였던 출판사 마케터가 말하는 카피라이팅의 기술

안녕, 오랜만이야.

반가워


오늘은 카피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책 표지도 그렇고, 책 소개, 판매 페이지 등에 보면

다양한 카피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럼 이 카피라이팅은 무엇이고, 어떻게 쓰느냐!

  

일단 카피라이팅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상품,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짧은 글을 말해

오늘은 그 카피라이팅을 쓰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줄게



0. 맞춤법 *

이건 정말 중요하지만 따로 설명하진 않을게.

일부러 신조어를 만들거나 유행어 등을 쓰거나 어감을 맞추려고 맞춤법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어느 곳에서든 글을 쓰려면 맞춤법이 맞는지 틀린지는 알아야 해.



1. 간결함 **

이건 그냥 글쓰기 잘하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

기본적인 주어 서술어 관계 맞추기

읽히듯이 군더더기 없이 쓰기

조사 등 불필요한 말 최소화하기 등이 있어.


이거는 문장을 많이 다듬고 읽어보면서 기를 수 있어.

쉽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해.

그래도 간결하게 쓰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나면

어떤 글을 써도 잘 읽히게 쓰는 데 무리가 없을 거야.



2. 조건에 맞게 ***

이건 정말 현직에 있어야 알 수 있는 팁이라고 생각해.

카피라이팅은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여러 조건이 붙어 있어.


예를 들면 이 정도일 거야.

1) 제품(제품, 서비스의 종류 및 분야)

2) 제품의 특징(재료, 기능, 효과, 맛, 가격, 인증, 브랜드 이미지 ...)

3) 주요 타깃(연령, 성별, 관심사, 직업군, 생활패턴 등)

4) 특징 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소구 포인트)

5) 해당 카피라이팅이 사용되는 매체(배너, 매장, 인스타, 유튜브(영상 내, 외), 블로그, 등)

6) 광고주의 성향(아주 중요함?)

7) 광고주의 추가적인 요청(진행 중인 캠페인/브랜드의 분위기, 특정 단어 사용 혹은 금지, MZ 유행어 사용, 캠페인으로 가능하도록, 저작권 이슈, 문체를 이렇(?)게 써주세요 등)

8) 카피 종류(메인 카피, 서브 카피, 헤드, 줄글)

9) 카피 분량(글자 수 제한, 매체에 따라 다름, 한 호흡에 들어가는 짧은 문장, 영상 플레이타임에 맞추기도 함)

10) 시각적 배경(결과물로 배경에 얹어지는 모습을 고려하기도 해)



여기서 요지는, 일반적으로

조건을 만족하는 밋밋한 카피

조건을 덜 만족하는 재미있는 카피보다 훨씬 낫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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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꼭 해야 하는 기본이야.

아래 3, 4번은 전부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고

고객의 마음을 공략하는 다양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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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미있는, 기억에 남는 **

이거는 카피라이팅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


카피는 소비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딱 봤을 때 "오호?"라고 하게 하는 재미있는 문장이어야 해.

동일한 단어나 음절이 반복된다든지

대조되는 문구가 들어간다든지

역설적이거나 모순적인 내용으로 신선하게 만든다든지

동음이의어를 잘 활용한다든지

은유 표현을 사용하든지


이건 카피라이터의 센스와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미있게' 쓰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



4. 설득력 **

이건 카피라이팅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어.

고객의 입장이 되어서 진하게 공감되는 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라면, 이런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고, 이런 관심사가 많으니까,

또 이런 요소에 못 참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글을 보면 클릭할 것 같다, 관심 가질 것 같다.' 하는 글을 쓰면 되는데

이게 참 어려워. 허허


내 제품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분류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이 광고를 접하게 될지 등을 생각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마음을 파고들어야 해.

그리고 광고가 진행되면서 클릭률 등의 수치를 보면서

어떤 카피의 반응이 좋은지를 오래 지켜보면서 감각을 기를 수도 있어.

정~말 추상적이다. 그치?


암튼 이건 타깃에 집중하는 카피를 쓸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야.

타인의 입장에 이입하는 게 어렵긴 해.


매체나 기획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3번보다 좀 더 어렵지만 트랜디한 방법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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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야.

(1) 가구 전문가 ㅇㅇㅇ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ㅇㅇ소파

(2) 안 앉은 듯, 가볍게 앉은 ㅇㅇ소파


둘 중 어떤 게 더 눈길이 가?

(1)은 4번 방법으로 (2)는 3번 방법을 주로 사용하여 쓴 카피야.

아마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를 거라 생각해.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타깃을 봐야 할 거야

내가 접근하고 싶은 타깃이 4050 이후 세대이거나

명성이나 브랜드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1번,


감성을 중시하는 2030 세대를 타깃으로

디자인과 실용을 강점으로 하는 상품이면 2번이 더 어울릴 것 같아,

물론 둘 중에 골라보라고 하면 말이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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