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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다올 Mar 22. 2022

영화 속의 버킷 리스트와 나

- 1부, 영화 '버킷 리스트' 스카이 다이빙 장면 -


- 노인 한 명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아프리카 격언) -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다. 2007년에 개봉한 잭 니콜슨(jack Nicholson)과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주연의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가 상영된 이후, 여러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심지어 기업 연수시에도 사용되고 있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생애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하여 병실을 뛰쳐나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주인공이 시도한 첫번째 버킷 리스트는 스카이 다이빙, 다음은 몸에 문신하기, 자동차 경주하기, 피라미드에 올라가 보기, 그리고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 타기 등 하나씩 버킷 리스트를 지워간다.

(영화 '버킷 리스트' 의 아프리카 캠핑 장면)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 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처럼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웰 다잉(Well-dying) 또한 살아온 날들을 아름답게 정리면서 평안한 삶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버킷 리스트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년 퇴직, 나를 찾아서 집으로 가는 길


자신이 나고 자란 뿌리가 있는 김천까지 서울에서 약 300km, 17일 동안 나를 찾아서 혼자 순례의 여정을 다녀온 아름다운 중년, 강민지 씨의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그녀의 버킷 리스트에는 고향까지 ‘집으로 가는 길’이 들어 있었고, 퇴직하면 꼭 실행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였다.


정년 퇴직 이후, 그녀는 자전거 타기, 북한산 둘레길 걷기 등 틈틈이 체력을 키우면서 준비를 했다. 퇴직하는 날 오롯이 혼자 걸으며 진솔하게 나 자신을 찾아 순례의 여정을 떠나겠다고 다짐한 것이, 어느새 시간이 훌쩍 1년이 지난 가을에 그녀는 배낭을 꾸려 여정을 시작하였다.


달랑 배낭 하나 짊어지고 걸어서 고향으로 가는 길 위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우리네 세상살이 얘기들을 나누며 17일간의 여정을 이어갔다.  

(고향으로 순례의 여정을 떠나는 강민지 씨)

때로는, 농사짓는 시골 할머니와 삶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만 하루 저녁을 할머니댁에 머문 적도 있었고, 농사꾼 할아버지를 만나 농사 이야기를 듣다가 용돈까지 받으면서 후한 시골 인심을 누린 적도 있었다.


그녀가 ‘집으로 가는 길’은 비록 멀지만, 마음 속의 고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옛추억은 되살아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것 같다. 수구초심(首丘初心), 한갓 미물인 여우도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고향 언덕을 향하여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하지 않는가!


(2부에서 계속 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3636&group=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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